▲ 휴스턴 더스티 베이커 감독이 23일(한국시간)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은 뒤 기뻐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사인 훔치기’ 스캔들로 몸살을 앓았던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지난해 1월 뜻밖의 소식을 알렸다. 새 사령탑으로 사실상 은퇴한 상태였던 ‘1949년생’ 지도자를 선임했기 때문이다. 더스티 베이커(72·미국) 감독이었다.

돌아온 베이커 감독의 임무는 하나였다. 만신창이가 된 덕아웃 분위기를 되살려놓는 것이었다.

앞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시작으로 시카고 컵스와 신시내티 레즈, 워싱턴 내셔널스 지휘봉을 잡으며 사령탑으로서만 1863승1636패(승률 0.532)를 기록한 70대 노장은 구단의 기대대로 자신의 지도력을 발휘했다. 코로나19 여파가 몰아친 지난해 성적은 60경기 29승31패로 좋지 못했지만, 올 시즌 초반부터 승수를 쌓으며 휴스턴을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정상으로 올려놓았다.

감독으로서 통산 10번째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지은 베이커 감독은 이어 같은 70대 사령탑인 토니 라루사 감독이 이끄는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디비전시리즈에서 제압했다. 그리고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승전 가도를 달렸다.

휴스턴은 23일(한국시간)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 보스턴 레드삭스를 5-0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이번 챔피언십시리즈를 4승2패로 장식하고 월드시리즈로 진출했다.

이제 관심사는 베이커 감독의 우승 여부다. 그간 베이커 감독은 그간 화려한 경력을 쌓았지만, 월드시리즈 정상은 차지하지 못했다. 유일하게 월드시리즈를 밟은 해도 샌프란시스코를 지휘하던 2002년뿐이다. 당시 배리 본즈라는 걸출한 홈런왕이 있었지만, 애너하임 에인절스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후 20년 가까이 월드시리즈 무대로 향하지 못했던 베이커 감독. 과연 이번에는 그 한(恨)을 풀 수 있을까. 휴스턴은 LA 다저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중 승자와 마지막 정상을 놓고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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