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기 감독 ⓒ KBL
[스포티비뉴스=안양, 맹봉주 기자] 선발 라인업이 낯설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21일 열린 서울 SK와 이번 시즌 프로농구 1라운드 홈경기에서 주전들을 벤치에 앉혔다. 대신 이우정, 박형철, 함준후, 한승희, 오마리 스펠맨이 나왔다.

스펠맨을 제외하면 모두 벤치 멤버였다. KGC의 '진짜 주전'은 변준형, 전성현, 오세근, 문성곤. SK는 변준형의 전담 수비수로 오재현을 선발로 내세울 정도로 맞춤 전략을 준비한 상태였다.

KGC 김승기 감독의 묘수였다. 김승기 감독은 전력에서 KGC가 SK에 밀린다고 봤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요즘 SK가 너무 잘나가지 않나. 반대로 우리는 최근 좋지 않다. 정상적으로 붙으면 많이 힘들 것 같다. 다양한 변칙 작전을 쓸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결과론적으로 KGC의 변칙 작전이 성공했다. KGC는 SK를 104-99로 이기고 3연패를 끊었다. 

스펠맨 22득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 오세근 23득점 5리바운드, 전성현 22득점 5어시스트, 변준형 11득점 5어시스트, 문성곤 7득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주전들이 모두 활약했다. 1쿼터 초반 먼저 나온 선수들도 SK와 공방전에서 밀리지 않았다. 무사히 1쿼터를 넘어가자 2, 3쿼터 주전들이 바통을 이어 받으며 승리로 연결했다.

경기가 끝나고 만난 김승기 감독은 "그게(변칙 라인업) 아니었다면 경기가 안 풀렸을 것이다. 우리가 그렇게 나오면서 상대가 방심하고 힘을 좀 뺀 거 같다. 완전히 성공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전희철 SK 감독은 "초반엔 크게 흐름을 뺏기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1쿼터 막판 KGC 주전들이 들어왔을 때가 문제였다. 우리 선수들이 템포를 잃어버렸다. 처음 상대에게 편하게 슛을 허용하며 기를 살려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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