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최원태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LG만 만나면 작아졌던 최원태, 케이시 켈리 앞에서 힘을 쓰지 못했던 키움 타자들이 반전을 만들었다. 3연패 뒤 2연승으로 5위 경쟁을 이어갔다. 

키움 히어로즈는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6-5로 이겼다. 1-3으로 끌려가던 5회 예진원의 적시타로 추격을 시작해 김혜성의 역전 2타점 적시타로 리드를 가져왔다. 여기에 1회 3실점한 최원태가 2회부터 6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치면서 올 시즌 LG전 첫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반전은 최원태의 호투에서 시작됐다. 최원태는 이 경기 전까지 올해 3차례 LG전에서 2패 평균자책점 13.86을 기록하고 있었다. 홍원기 감독이 "그 경기는 기억하고 싶지 않다"며 애써 외면했던 8월 29일 1⅔이닝 11실점이 아니더라도, 이미 최원태는 5월 30일 5⅔이닝 8실점(4자책점), 6월 17일 5이닝 4실점으로 LG만 만나면 힘겨운 하루를 보냈다.

1-0 리드로 1회를 맞이했지만, 이번에도 시작은 좋지 않았다. 선두타자 홍창기에게 볼넷을 내주더니 1사 후에는 김현수와 채은성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동점을 내줬다. 2사 후에는 김민성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다시 LG전 '13.86'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그러나 최원태는 2회부터 달라졌다. 2회 1사 1루에서 병살타 유도로 LG의 흐름을 끊더니, 3회는 삼자범퇴로 끝냈다. 2회까지 41구를 던졌지만 3회를 8구로 끊으면서 경기 전체 투구 수도 절약했다. 4회에는 2사 2루에서 유강남의 라인드라이브를 유격수 김혜성이 점프 캐치로 잡으면서 실점을 피했다. 

타자들도 천적 극복에 동참했다. LG 선발 켈리는 KBO리그 데뷔 후 3년간 키움 상대 8경기에서 6승 1패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했다. 올해도 4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35로 강세를 유지했다. 

키움은 1회 2사 2루에서 윌 크레익의 선제 적시타로 먼저 점수를 올렸다. 2회부터 4회까지는 1안타에 묶였지만 5회 이지영의 볼넷으로 분위기를 바꾸기 시작했다. 변상권과 예진원의 연속 안타로 2-3 추격을 시작하더니 1사 2, 3루에서는 김혜성이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키움이 켈리를 상대로 3점 이상 뽑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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