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락 확정 뒤 자리를 뜨지 못한 에반 롱고리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다저스가 심판을 매수했다”

15일(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 LA 다저스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이 심판 판정을 놓고 시끄럽다. 역사적 라이벌 매치의 마지막이 오심으로 얼룩졌기 때문이다.

당장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샌프란시스코 팬들이 난리가 났다. 9회 마지막 순간 체크스윙 판정이 명백한 오심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크리스 브라이언트의 삼진 콜 또한 잘못됐다며 소환됐다. 흥분한 샌프란시스코 팬들은 SNS에 “다저스가 심판을 매수했다”, “다저스는 비겁한 방법으로 이겼다”며 심판이 아닌 상대 팀에 칼날을 겨누고 있다.

상황은 이랬다. 1-1로 맞선 9회 벨린저에게 적시타를 맞아 리드를 잃은 샌프란시스코는 1-2로 뒤진 9회 1사 후 기회를 잡았다. 브라이언트의 3루 땅볼 때 다저스 3루수 저스틴 터너가 공을 떨어뜨리며 실책으로 출루한 것이다. 정상적인 수비였다면 무조건 아웃이었다. 경기장 분위기가 묘하게 바뀌었다.

1사 후 ‘9회의 사나이’ 라몬테 주니어가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고, 2사 후 플로레스가 타석에 들어섰다. 2S의 카운트에서 슈어저의 3구째 슬라이더가 바깥쪽 낮은 코스에 떨어졌다. 플로레스가 방망이를 내다가 거둬 들였다. 다저스 포수 스미스는 1루심에 체크스윙 여부를 요청했는데, 1루심 게이브 모랄레스가 스윙 판정을 내렸다.

야유가 쏟아졌다. 리플레이 화면을 보면 플로레스의 방망이는 돌지 않은 것이 명백했다. 비록 2S의 상황이기는 했지만, 이게 볼 판정을 받았다면 경기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었다. 3점차도 아니고 1점차라 더 그랬다. 기사회생해 장타라도 하나 쳤다면 경기는 동점 내지 역전까지도 갈 수 있는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남아있었다. 그러나 체크스윙 판정은 비디오 판독 대상이 아니었다.

팬들은 물론 현지 기자들도 트위터를 통해 “돌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다저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와 관련이 없는 다른 팀 비트라이터들 또한 “끔찍한 판정”이라고 개탄했다. 심지어 한동안 ‘스포츠넷LA’의 간판 리포터로 활약해 다저스 중계진의 얼굴로 불렸던 앨라나 리조, 그리고 ‘스포츠넷LA’의 간판 캐스터 조 데이비스 또한 SNS를 통해 “방망이가 돌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사실 4회부터 판정 불만이 있었다. 0-0으로 맞선 4회 샌프란시스코는 선두 크로포드가 안타를 치고 나갔다. 후속타자 브라이언트는 2B을 골랐다. 3구째 커브는 몸쪽으로 들어오는 공. 그러나 그래픽상으로는 빠진 공이었는데 스트라이크 선언이 됐다. 3B에 몰릴 위기였던 우리아스가 한숨을 돌리는 순간이었다.

이어 3B-1S에서는 5구째 커브가 낮은 쪽에 박혔다. 브라이언트는 볼넷임을 확신하고 걸어나가려 했지만 또 스트라이크 판정이 나왔다. 결국 브라이언트는 삼진을 당했고 샌프란시스코의 공격 흐름도 끊겼다. 만약 볼넷이었다면 무사 1,2루 득점권 상황이 되는 장면이었다. 샌프란시스코 팬들의 격앙된 심정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1차전에서는 오히려 심판의 콜이 샌프란시스코에 유리했다는 다저스 팬들의 항변도 만만치 않다. 당시 샌프란시스코 선발 로건 웹의 바깥쪽 공이 빠진 게 몇 차례 있었는데 심판이 스트라이크를 잡아주면서 경기가 유리하게 흘러갔다는 것이다. 반대로 워커 뷸러의 바깥쪽 존은 그렇게 후하지 않았다는 게 다저스 팬들의 반박이다. 관심이 많았던 매치업인 만큼, 논란도 이어지는 매치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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