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임찬규(왼쪽) ⓒ 스포티비뉴스 DB, kt 고영표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수원, 신원철 기자] 등번호 1번 투수들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투수전을 연출했다. LG 임찬규와 kt 고영표가 후반기 강세를 이어가며 상대 타선을 침묵하게 만들었다.  

25일 LG전에 선발 등판한 고영표는 후반기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62로 두산 아리엘 미란다(1.30)에 이어 2위에 올라 있었다. 평균 투구 이닝도 7이닝을 넘겼다. 전반기에는 퀄리티스타트 보증수표였다면 후반기에는 실점조차 보기 드물 정도로 압도적인 투수가 됐다. 특히 9월 3경기에서는 8이닝-9이닝-8⅓이닝을 책임지면서 '주1회 등판' 관리 덕을 톡톡히 봤다.

LG 선발 임찬규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스프링캠프에서 계획대로 몸을 끌어올리지 못해 개막 로테이션에 들지 못했다. 4월 2경기에서는 4⅔이닝 동안 안타 10개 볼넷 8개를 내주고 12실점(11자책점)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6월 복귀 후에는 8경기에서 5차례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 후반기 6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만 떠안았지만 평균자책점은 2.60으로 준수했다.

주축 선발투수들의 대결은 시종일관 긴장감을 놓을 수 없을 만큼 치열했다. 임찬규가 1회 첫 타자 조용호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투구 수 관리에 애를 먹었지만 2회부터는 안정을 찾았다. kt 타자들의 적극성이 임찬규에게는 오히려 긴 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임찬규는 7이닝을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1회 25구를 던지고도 7회까지 투구 수가 92개에 불과했다. 

올해 4차례 LG전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63을 기록하고 있던 고영표는 다섯 번째 맞대결에서도 여전히 천적 관계를 유지했다. 1회 1사 후 김현수와 서건창의 연속 초구 공략에 연달아 안타를 맞았지만 채은성을 3구 삼진, 오지환을 2루수 땅볼로 막고 이닝을 마쳤다. 5회에는 1사 1루에서 병살타 유도로 투구 수를 아꼈다. 8이닝 동안 105구를 던지며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두 선발투수의 역투는 승패 없는 0-0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0-0 무승부는 KBO리그 역대 20번째다. 2015년 5월 14일 잠실 NC-LG전 이후 6년 만에 나온 진기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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