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려한 복귀를 조준하고 있는 토론토 류현진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류현진(34·토론토)의 2021년 시즌, 그중에서도 후반기는 부진한 게 맞다. 그러나 그것이 지금까지 쌓아온 업적을 다 허물 수준은 아니다.

류현진은 올 시즌 29경기에서 159⅔이닝을 던지며 13승9패 평균자책점 4.34를 기록 중이다. 지난 2년간 기록했던 화려한 성적보다는 다소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특히 후반기 부진이 눈에 들어온다. 류현진은 후반기 12경기에서 5승4패 평균자책점 5.61의 성적을 남겼다. 

류현진답지 않은 투구의 연속이었다. 특유의 칼제구가 흔들렸다. 한 경기 부진하면, 곧바로 문제점을 보완해 다음 경기에서 일어서곤 했던 류현진의 회복 능력 또한 잘 보이지 않았다. 결국 목 근육 문제로 가장 중요한 시기에 부상자 명단에 가기도 했다. 

그러나 현역 선수 평균자책점을 보면 류현진은 여전히 톱클래스다. 현역 선수 중 950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 중, 류현진의 통산 평균자책점(3.18)은 6위다. 시즌 초까지 3위를 지키고 있던 류현진이 6위로 떨어진 건 아쉽지만, 여전히 최고 수준이다.

현역 1위는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로 2.47이다. 커쇼는 전성기보다는 떨어진 구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평균자책점 관리가 잘 되는 투수로 뽑힌다. 2위는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으로 2.50을 기록 중이다. 1000이닝 이상을 소화한 현역 선수 중 2점대 평균자책점을 보유하고 있는 선수는 커쇼와 디그롬이 전부다.

3위는 크리스 세일(보스턴)로 3.02, 4위는 맥스 슈어저(LA 다저스)로 3.13, 5위는 게릿 콜(뉴욕 양키스)로 3.17이다. 1위부터 5위까지 자타가 고인하는 리그 최고의 투수들이다. 류현진은 콜의 바로 뒤에 있다.

7위는 코리 클루버(뉴욕 양키스·3.19), 8위는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3.21), 9위는 매디슨 범가너(애리조나·3.29), 10위는 데이비드 프라이스(LA 다저스·3.33)이다. 모두 류현진보다 더 비싼 몸값을 기록한 선수들로 류현진의 4년 8000만 달러 계약이 저렴해 보일 정도다.

아시아 선수로는 950이닝 이상 소화, 평균자책점 3.50 이하를 기록하고 있는 현역 투수가 류현진 하나에 불과하다. 평균자책점이 선수의 가치를 모두 말해주는 것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류현진이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지표 중 하나에서 최정상급 수치를 기록 중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이 성적은 류현진이 가지고 있는 클래스를 증명한다. 류현진은 현재 불펜피칭을 통해 현재까지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하고 있다. 근본적인 투구 매커니즘의 문제는 아니고, 몸 상태에도 큰 문제는 없다. 차분하게 정비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 클래스를 다시 찾아 복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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