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겨울 FA 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마커스 시미언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뉴욕 양키스는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최고 명문 팀이다. 항상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만, 그만큼 강한 압박도 받는다. 우승이 아니면 벼랑에 몰리는 팀 중 하나다.

올해도 양키스는 큰 비난에 시달렸다. 전반기 선수들의 잦은 부상으로 경기력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마운드의 분전으로 버텼지만, 아직 포스트시즌 진출을 장담할 수 있는 위치는 아니다. 양키스는 23일(한국시간) 현재 86승67패(.562)로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2위를 기록 중이다. 3위 토론토와 경기차는 단 반 경기다.

수뇌부에 대한 압박도 강해지고 있는 가운데, MLB 전직 단장 출신이자 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칼럼니스트인 짐 보든은 설사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해도 수뇌부 교체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까지 성과도 있고, 올해 실패 화살을 수뇌부에게 돌리기에는 선수들이 너무 부진했다는 이유다.

보든은 “양키스가 포스트시즌에 가지 못해도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과 애런 분 감독은 그들의 자리를 지킬 것이다. 양키스는 올 시즌 너무 많은 부상과 저조한 경기력을 보였다. 내가 보기에 패배는 팀 운영보다는 선수들에게 원인이 있다”면서 “캐시먼 단장은 부임 이후 루징 시즌(승률 5할 미만 시즌)이 한 번도 없다. 분은 진정한 리더이며 선수들의 잘못이 크다면 그는 책임을 질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대신 오프시즌 과감한 전력 보강과 트레이드를 통해 선수단 분위기를 바꿀 것이라 예상했다. 양키스가 지갑을 열 것이라는 의미다. 보든이 지목한 지점은 게릿 콜과 함께 팀 선발 로테이션을 이끌 특급 투수, 그리고 글레이버 토레스가 부진한 유격수다.

보든에 따르면 양키스가 관심을 가질 것으로 예상한 투수는 FA 시장 최대어로 뽑히는 맥스 슈어저(LA 다저스)를 비롯, 케빈 가우스먼(샌프란시스코), 로비 레이(토론토)다. 보든은 “양키스가 이들을 추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유격수는 시장에 넘쳐난다. 코리 시거(LA 다저스), 트레버 스토리(콜로라도), 마커스 시미언(토론토)이 보든이 지목한 선수들이다.

이중 레이와 시미언의 경우는 양키스의 전력 보강은 물론 또 다른 효과도 노릴 수 있다. 바로 지구 성적 경쟁팀인 토론토의 전력을 약화시키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토론토도 팀 선발진의 에이스로 떠오른 레이, 그리고 팀 타선의 핵심인 시미언을 지키는 게 급하다. 하지만 돈 싸움으로 간다면 작정하고 달려들 양키스를 이길 팀은 손에 꼽는다.

토론토와 양키스는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 팀의 경쟁은 오프시즌에도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한편 보든은 양키스가 FA 영입 외에도 루크 보이트, 글레이버 토레스 등을 카드로 써 트레이드에도 관심을 보일 것이라 전망했다. 보든은 “지금과 (내년) 개막일 사이에 극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