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지. ⓒKLPGA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추격자가 1타 차이로 따라온 상황. 도망가는 쐐기 버디가 필요한 상황에서 3m 퍼트가 그대로 컵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를 본 추격자의 더 짧은 퍼트는 홀을 비껴갔다. 여기에서 승부는 사실상 마침표가 찍혔다.

김수지(25·동부건설)가 5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6722야드)에서 열린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7억 원·우승상금 1억2600만 원) 최종라운드에서 15언더파 201타를 기록하고 생애 처음으로 정상을 밟았다.

2017년 1부투어로 올라선 김수지는 그간 114개 대회를 뛰었지만,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그러나 데뷔 5년차를 맞는 올해 마침내 우승 감격을 맛봤다.

한편 준우승은 13언더파의 이소미가 가져갔고, 노승희와 박현경, 이가영이 11언더파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은 2017년 김지현, 2018년 정슬기, 2019년 박서진(개명 전 박교린) 그리고 올해 김수지까지 4개 대회 연속 생애 첫 우승자를 배출하는 진기록을 이어갔다. 지난해 대회는 코로나19 여파로 열리지 않았다.

1타차 단독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한 김수지는 시작이 좋지 못했다. 1번 홀(파4)에서 2온 후 3퍼트를 범했다. 그러면서 이가영에게 공동선두를 내줬다.

그러나 이는 선두 재탈환의 중요한 계기가 됐다. 파5 3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김수지는 4번 홀(파4)에서도 1타를 줄여 다시 단독선두로 치고나갔다. 그 사이 이가영은 같은 4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해 격차가 벌어졌다.

이어 후반 첫 10번 홀(파4)에서 버디를 낚은 김수지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리드를 유지했다. 11번 홀(파4)부터 15번 홀(파4)까지 안전하게 파를 이어갔다.

위기도 있었다. 같은 챔피언조의 이소미가 치고 올라왔다. 전반 1타를 줄인 이소미는 파4 13번 홀부터 3연속 버디를 잡았다. 그러면서 김수지를 1타 차이까지 쫓았다.

그러나 김수지의 뒷심이 더 강했다. 150m짜리 파3 16번 홀. 티샷을 3m 옆으로 붙인 김수지가 버디를 낚았다. 과감하게 때린 퍼트가 홀로 빨려 들어갔다. 반면 더 짧은 버디 퍼트를 남겨놓았던 이소미는 찬스를 놓쳤다.

여기에서 격차를 2타로 벌린 김수지는 17번 홀(파4)과 18번 홀(파5)에서 실수 없이 연달아 파를 잡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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