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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첫 정상과 한걸음씩 가까워지는 ‘운동 벌레’ 신상훈은 성장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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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봉준 기자
기사승인 2021.09.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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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KPGA 코리안 투어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신상훈. ⓒPXG
[스포티비뉴스=대전, 고봉준 기자] 이제 ’파워 골프‘라는 표현은 최근 골프계의 흐름을 이야기하는 하나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건장한 체구를 앞세워 최고 350야드의 장타를 쳐내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정상급 스타들이 주도한 트렌드는 이제 세계 각국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다. 서요섭(25)과 김주형(19), 장승보(25) 등 어릴 적부터 골프를 위해 특화된 웨이트트레이닝을 소화한 이들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의 지형도를 새롭게 바꿔놓았다.

그리고 올 시즌 이들과 함께 주목해야 할 또 하나의 라이징 스타가 탄생했다. 신상훈(23·PXG)이다. 조금씩 골프팬들에게 이름을 알리고 있는 신상훈은 올해 주요 대회에서 계속해 상위권 성적을 써내며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개막전인 4월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8위를 시작으로 4개 대회에서 톱10을 기록했고, 평균타수 3위(70.58타), 제네시스 포인트 4위(2255점) 등 주요 지표에서도 상단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코리안 투어로 데뷔해 서서히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신상훈을 최근 대전시 유성구의 골프존조이마루에서 만났다. 한 눈으로 봐도 탄탄한 체구를 지닌 신상훈은 이날 역시 이른 아침부터 운동 삼매경으로 정신이 없었다.

▲ 최근 대전시 유성구의 골프존조이마루에서 만난 신상훈. ⓒ대전, 고봉준 기자
◆“어릴 적 약했던 몸…체력 중요성 깨달았죠”
신상훈은 “최근 대회가 잠시 없는 기간이라 운동에만 매진하고 있었다. 또, 틈틈이 숏게임 연습도 하고, 필드에서 실전 훈련도 소화했다”고 웃었다. 이어 “아침 일찍 일어나 몸을 풀고 개인 PT와 웨이트트레이닝을 진행하면 오전이 금방 끝났다. 그리고 오후에는 2~3시간 정도 숏게임 연습을 소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야월초와 영신중, 영신고를 나온 대구 토박이 신상훈은 어릴 적 자연스럽게 클럽을 잡았다. 골프 애호가인 아버지를 따라 연습장을 자주 다녔고, 그러면서 골프라는 스포츠를 접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한 신상훈은 대구 지역 유망주로 성장하며 처음 이름을 알렸다. 그리고 2017년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낸 뒤 2019년 챌린지 투어에서 2승을 차지하며 코리안 투어 풀시드를 확보했다.

신상훈은 “싱글 플레이어인 아버지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 무엇보다 시간 관리의 중요성을 매일 강조하셨는데, 선수가 되려면 새벽 6시 전에는 일어나 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중학교 때까지 나와 스코어가 비슷했던 아버지의 말씀을 따르지 않을 수 없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프로골퍼로서 성공하기 위해 신상훈이 택한 방법은 꾸준한 운동이었다. 쟁쟁한 실력자들을 제치기 위해선 언제나 지치지 않는 체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깨달았다.

“사실 어릴 때는 몸이 약한 편이었다. 그래서 어느 정도 키가 큰 고등학교 때부터 운동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거리가 나지 않으면 경쟁이 되지 않는다는 현실을 중학교 시절부터 체감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루도 운동을 쉬지 않는 운동 벌레가 됐다.”

▲ 2019년 5월 챌린지 투어 우승 당시의 신상훈. ⓒKPGA
◆홀로 살아남는 법을 얻기 위해 독립을 택하다
과감한 선택도 주저하지 않았다.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15년 신상훈은 효율적인 시간 관리를 위해 대구에서 대전으로 나와 새 터전을 꾸렸다. 전국으로의 이동이 편하고, 대규모 연습센터가 마련된 대전은 도약을 위해 안성맞춤인 장소였다. 고등학생 때까지는 부모님의 도움을 받았지만, 성인이 된 뒤로는 완전히 독립한 신상훈이었다.

물론 어려움도 있었다. 부모님의 도움 없이 홀로 선수 생활을 꾸려나가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가족에게 의지하지 않고, 홀로 살아남는 법을 배우게 된 중요한 계기가 바로 독립이었다.

신상훈은 “집에서 생활하면 자꾸 부모님께 의지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성인이 된 뒤 독립을 결심했다”면서 “가장 큰 문제는 식사다. 아무래도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요리는 잘하지 못하더라도 단백질을 최대한 많이 섭취하기 위해서 매끼 고기를 빼놓지 않는다. 고기는 굽기만 하면 되니까 가장 간편하다”고 웃었다.

이어 “사실 올여름이 정말 무더워서 어려움이 많았다. 그래서 최대한 일찍 일어나 덥지 않을 때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해가 조금 질 때 즈음인 오후 5~8시 정도에는 밖으로 나가 숏게임 연습을 했다. 물론 먹는 것도 신경 쓰면서 체력을 관리했다”고 덧붙였다.

2019년 챌린지 투어에서 2승을 거두며 코리안 투어 풀시드를 따낸 신상훈은 지난해 가능성과 과제를 함께 발견했다. 장타만큼은 누구에게도 쉽게 뒤지지 않았지만, 숏게임과 경기 운영 측면에선 부족함이 많았다.

신상훈은 “아무래도 챌린지 투어와 코리안 투어는 선수들의 실력이나 코스 세팅, 경기 운영에서 모두 차이가 컸다. 비록 지난해 신인으로서 100% 만족스러운 성적은 거두지 못했지만, 많은 부분을 배우는 시간이 됐다”고 되돌아봤다.

▲ 신상훈의 경기 장면. ⓒKPGA
◆“친구의 첫 우승, 내겐 좋은 자극제”
프로 2년차가 된 올해 신상훈은 지난해와는 또 달라진 모습으로 코리안 투어에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세부 기록이 이를 대신한다. 평균타수는 3위(70.58타), 제네시스 포인트는 4위(2255점)이고, 상금 역시 13위(약 1억3954만 원)로 쟁쟁한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생애 첫 우승과도 한걸음 더 가까워졌다. 개막전인 4월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8위를 기록했고, 이어 KB금융 리브챔피언십 6위, SK텔레콤 오픈 8위, YAMAHA·HONORS K 오픈 5위로 톱10 역시 4차례를 기록했다.

신상훈은 “SK텔레콤 오픈에선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160m를 남기고 소위 뒤땅을 쳤다. 또, 한국오픈에선 파3 16번 홀에서 버디 퍼트를 놓친 뒤 마음가짐이 흔들려 17번 홀(파4)과 18번 홀(파5)에서 더블보기와 보기를 기록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아직은 내가 많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닫는 계기가 됐다. 그래도 그러한 경험도 훗날에는 다 약이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절친한 친구의 활약도 좋은 자극제가 되고 있다. 김성현(23)이다. 1년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김성현은 지난해 데뷔와 함께 KPGA 선수권대회를 제패하면서 존재감을 높였다.

신상훈은 “사실 (김)성현이는 모든 것을 열심히 해서인지 무엇이든 나보다 조금씩 낫다는 생각이 든다. 말로 쉽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항상 한걸음 앞서가는 선수 같다”면서 “지난해 성현이가 우승하는 장면을 보면서 부럽다는 마음은 들었다. 그래도 나도 언젠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함께 생겼다”고 웃었다.

어린 시절 미국에서 타이거 우즈를 처음 봤던 순간을 잊지 못한다는 신상훈은 끝으로 “앞으로 꾸준하게 성장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물론 올 시즌 남은 대회에서 꼭 첫 우승을 맛보고도 싶다. 또, 나중에는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나 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신상훈은?
▲생년월일=1998년 12월 8일 ▲신체조건=신장 178㎝·체중 81㎏ ▲출신교=반야월초~영신중~영신고~경북대 ▲후원사=PXG ▲소속사=브리온컴퍼니 ▲프로 데뷔=2020년 ▲2021년 주요 성적=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8위, KB금융 리브챔피언십 6위, SK텔레콤 오픈 8위, YAMAHA·HONORS K 오픈 5위 ▲2021년 주요 기록=평균타수 3위(70.58타), 제네시스 포인트 4위(2255점), 상금 13위(약 1억3954만 원), 평균 비거리 9위(304.09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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