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피츠버그(미 펜실베이니아주), 조미예 특파원] 박효준(25)이 주먹을 불끈 쥐며 ‘해냈음’을 알렸습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박효준은 2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7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그는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 카일 깁슨을 상대로 2루타를 날렸습니다. 팀은 4-15 완패. 

첫 번째 타석에선 내야 땅볼, 두 번째 타석에선 헛스윙 삼진을 당했던 박효준은 세 번째 타석에서 기념비적인 메이저리그 첫 안타를 터뜨렸습니다. 무려 우익선상 2루타. 빠르게 터진 첫 안타에 박효준은 주먹을 불끈 쥐며 기쁨을 표현했습니다. 

당시 상황을 물어보니 박효준은 세 번째 타석에 오를 때 마음가짐을 다시 했음을 알렸습니다.

“앞선 두 타석에서 타이밍이 늦은 감이 있어 세 번째 타석에 오를 땐 조금 더 일찍 준비를 하자는 생각이었고, 그래서인지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고 첫 안타를 기록하게 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제 진짜 기회를 얻기 시작한 박효준. 메이저리그 첫 선발 경기라 긴장했을 것 같다는 기자의 질문에 박효준은 되려 마음이 편했다고 말합니다. 

“오히려 잠도 잘 잤고, 생각만큼 긴장도 많이 되지는 않았다. 경기 전에는 긴장이 되긴 했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고 나서는 괜찮았다. 똑같은 야구라는 생각으로 임했다.” 

7회말 1사에서 타석에 오른 박효준은 2B2S 상황에서 카일 깁슨의 5구째 공을 받아쳐 우익선상으로 흘려보냈습니다.  

메이저리그 첫 안타를 기록하는 순간입니다.  

1루를 지나,  

2루에 안착한 박효준. 

그의 얼굴엔 미소가 퍼졌습니다. 멘토 같은 친한 형이라고 소개했던 디디 그레고리우스도 2루에서 만났습니다.  

'친한 형' 디디는 박효준의 첫 안타를 축하해 줬습니다.  

그리고 페레즈의 우전 안타 때, 3루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3루에서 기다리고 있던 알렉 봄도 박효준의 엉덩이를 두드리며 메이저리그 첫 안타를 축하했습니다. 상대팀이지만 메이저리그 첫 안타를 축하해 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박효준은 “안타를 기록하기 했지만 나머지 타석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말했습니다. 

“투수에 대한 준비가 되지 않아서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앞으로는 준비를 더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그리고 확실히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의 차이는 있는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투수들의 실투가 있는 편인데,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확실히 실투가 적은 것 같다. 그래서 더 철저히 빠르게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이죠. 

PNC 파크는 아름다운 구장으로도 손꼽히는 곳. 야구 열기 또한 뜨거운 곳입니다. 경기장의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박효준은 이렇게 말합니다. 

“힘든지도 모를 만큼 분위기가 정말 좋다. 이 분위기 덕분에 기분 좋게 야구를 할 수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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