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피츠버그 데뷔전을 치르는 박효준 ⓒ피츠버그(미 펜실베니아주),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박효준(25·피츠버그)이 개인적으로는 잊지 못할 하루를 보낸다. 선발 라인업에 포함돼 이적 후 첫 경기를 치른다.

피츠버그는 2일 오전 2시(한국시간) 미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릴 필라델피아와 경기를 앞두고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1일 메이저리그 26인 로스터에 등록된 박효준은 이날 선발 7번 유격수로 출전한다. 피츠버그 데뷔전이다.

피츠버그는 이날 벤 가멜(좌익수)-윌머 디포(2루수)-브라이언 레이놀즈(좌익수)-그레고리 폴랑코(우익수)-존 노고스키(1루수)-로돌포 카스트로(3루수)-박효준(유격수)-마이클 페레즈(포수)-미치 켈러(투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주전 유격수인 케빈 뉴먼의 휴식 시간을 박효준이 메운다.

박효준은 지난 7월 27일 피츠버그와 뉴욕 양키스의 1대2 트레이드 당시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직후에는 마이너리그 트리플A 팀으로 내려가 잠시 머물렀지만, 1일 경기를 앞두고 26인 로스터에 등록돼 PNC파크에 섰다. 애당초 1일 경기는 출전하지 않기로 예정되어 있었던 박효준은 2일에는 일찌감치 선발 라인업 포함을 통보받았다.

박효준으로서는 자신의 주 포지션인 유격수에서 첫 선발 출전한다는 게 나름 의미가 있다. 피츠버그가 유격수로 활용해도 된다는 판단을 내린 것과 다름 없기 때문이다. 양키스는 박효준의 유격수 능력을 그렇게 신뢰하지 않는 편이었고, 주전 유격수 글레이버 토레스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박효준을 트레이드했다. 

주전 유격수 뉴먼은 201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지금까지 팀의 중앙 내야를 지켰다. 수비에서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아주 화려하지는 않아도 기본기가 좋고, 실책이 적은 유형의 선수다. 감독들이 선호할 만한 스타일이다. 하지만 타격은 이미 기대치를 내려놓은 선수다. 올해 95경기에서도 타율 0.216, 3홈런, 21타점, 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534에 그치고 있다. 

박효준의 수비력이 뉴먼보다 뛰어나다고는 보기 어렵다. 결국 박효준은 메이저리그에서 버틸 수 있는 최소한의 수비력을 보여줌은 물론, 공격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해야 한다.

양키스 소속 당시 1경기, 1타석을 소화한 적이 있는 박효준은 메이저리그 경력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올해 더블A와 트리플A 등 마이너리그에서는 61경기에 나가 타율 0.292, OPS(출루율+장타율) 0.944의 대활약을 펼친 바 있다. 이 감이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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