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이 1일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를 잡았다. 2일 이스라엘과 리턴매치가 기다리고 있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B조 1위에는 실패했지만 메달로 가는 길은 여전히 열려있다. 2일 이스라엘전까지 잡으면 메달에 더욱 가까워진다. 이 경기를 이겨야 재정비할 여유도 누릴 수 있다. 

힘들었다. 그래도 이겼다. 한국은 1일 도미니카공화국과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 경기에서 4-3, 9회말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3시간 36분 경기를 치른 한국은 약 13시간 30분 만에 다음 경기에 나서야 한다. 그런데 이 경기만 이기면 3일은 쉴 수 있다.  

한국은 B조 조별리그 2경기에 이어 1일 도미니카공화국전까지 모두 접전을 치렀다. 덕분에 투수를 많이 썼다. 

선발투수를 포함해 31일 미국전은 5명, 1일 도미니카공화국전은 6명이 등판했다. 3경기 전부 나온 선수는 없지만 조상우가 나흘 동안 3⅓이닝 54구를 던졌고, 고우석과 박세웅은 이틀 연투를 했다.

휴식과 재정비가 필요할 때다. 2일 이스라엘전에서 져도 결승전으로 가는 길이 막히는 것은 아니다. 대신 3일과 4일, 5일에도 경기를 치러 전부 이겨야 하는 부담스러운 일정이 기다린다. 반대로 이기면 3일 하루가 휴식일이다. 힘겨운 일정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힘을 짜내야 할 이유가 있다. 

체력 다음으로 이겨내야 할 것은 바로 낯선 이스라엘 투수들의 투구 폼이다. 29일 경기가 어려워진 이유 가운데 하나는 이스라엘이 선발 존 모스콧을 1회에 내리고 제이크 피시먼을 투입한 것이었다. 왼손타자에게 매우 강한 피시먼은 왼손타자 위주의 한국 타선을 어렵지 않게 막아냈다. 

김경문 감독은 이스라엘전을 마친 뒤 "바뀐 왼손 투수(피시먼)는 우리가 준비했던 선수다. 하지만 생각보다 일찍 나와서 우리가 계산하기 힘들었다. 들어오자마자 좋은 피칭을 했다. 그 투수로 인해 고전했다"고 털어놨다. 피시먼은 1일 멕시코전에 구원 등판해 1⅔이닝 동안 31구를 던지며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더불어 달라진 이스라엘 라인업도 조심해야 한다. 이스라엘은 '칠 줄 아는 타자'를 상위 타순에 집중 배치한 라인업으로 멕시코에 12-5 대승을 거뒀다. 이안 킨슬러-대니 발렌시아-라이언 라반웨이-블레이크 게일런-닉 리클스로 이뤄진 상위 타순이 살아나자 경기 후반에는 하위 타순까지 폭발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