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수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한국 야구대표팀이 대역전 드라마를 썼다.

한국은 1일 일본 요코하마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에서 김현수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4-3 대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2일 낮 12시 이스라엘과 준결승행 티켓을 두고 다툰다. 이스라엘은 한국이 지난달 29일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연장 10회 6-5로 꺾은 좋은 기억이 있는 팀이다.

해결사는 캡틴 김현수였다. 김현수는 5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결승타 포함 5타수 4안타 1삼진 1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공격을 이끌었다.  

19살 막내 좌완 이의리는 자기 임무를 충분히 해줬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한국 투수 가운데 유일하게 5이닝을 책임지며 한국 야구의 미래를 밝혔다. 5이닝 74구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9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막내가 기대 이상으로 씩씩한 투구를 펼쳐준 가운데 타선의 득점 지원이 부족했다. 상대 선발투수로 나선 44살 베테랑 좌완 라울 발데스 공략에 사실상 실패했다. 발데스는 5⅓이닝 동안 111구를 던지는 투혼을 펼치며 7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한국을 답답하게 했다.

시작부터 한 점씩 주고 받았다. 1회초 이의리가 선두타자 에밀리오 보니파시오와 멜키 카브레라에게 연속 안타를 내줘 무사 1, 3루 위기에 놓였다. 잔뜩 긴장한 이의리는 다음 타자 훌리오 로드리게스를 상대할 때 폭투를 저질러 3루주자 보니파시오의 득점을 허용했다. 0-1. 

1회말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박해민의 좌전 안타와 강백호의 좌월 2루타를 묶어 무사 2, 3루 기회를 잡았고, 이정후가 볼넷을 얻어 무사 만루로 연결했다. 이어 양의지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1-1 동점이 됐다. 추가점을 더 뽑아야 하는 상황에서 김현수와 오재일이 연이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흐름이 끊어졌다. 

이의리는 4회초 통한의 홈런을 얻어맞았다. 선두타자 로드리게스를 좌전 안타로 내보낸 가운데 후안 프란시스코에게 중월 투런포를 얻어맞아 1-3으로 벌어졌다. 

한국은 이의리가 내려가고 6회부터 조상우(1⅓이닝)-고우석(1이닝)-차우찬(⅓이닝)-박세웅(⅓이닝)-오승환(1이닝)이 무실점으로 이어 던지면서 타선이 경기를 뒤집길 기다렸다. 

9회말 끝내 타선이 응답했다. 대타 최주환이 2루수 앞 안타로 출루하면서 물꼬를 튼 뒤 대주자 김혜성과 교체됐다. 김혜성은 무사 1루 박해민 타석에서 2루를 훔쳤고, 박해민이 좌전 적시타를 날려 2-3으로 추격했다. 이어진 1사 2루에서는 이정후가 좌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적시 2루타로 3-3 균형을 맞췄다. 2사 3루에서는 김현수가 우월 끝내기 안타를 날리며 4-3 역전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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