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에서 가장 인기 있는 종목 하나를 꼽으라면 농구를 들 수 있다. 야구는 한국, 일본, 미국, 대만 정도를 제외하면 즐기는 나라가 없고 축구는 출전선수 나이제한이 있어 수많은 스타들이 출전하지 못했다.
반면 농구는 미국을 비롯해 아시아, 유럽, 남미, 오세아니아 등에 두루 인기가 있다. 특정 나라나 대륙에 편중되지 않았다. 나이 제한도 없어 NBA 출신을 포함해 출전국 별로 뽑을 수 있는 최정예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농구에서 올림픽은 농구월드컵과 함께 가장 권위 있는 대회로 금메달을 향한 선수들의 동기부여도 강하다.
특히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일본은 농구에 대한 관심이 높은 곳이다. 올림픽 개막식 일본 기수도 농구선수인 하치무라 루이였다. NBA 리거 2명(하치무라 루이, 와타나베 유타)이 포함된 일본 농구 대표팀은 현지 매체들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드림팀이 탄생한 1992 바르셀로나 대회 이후 올림픽 농구 주인공은 늘 미국이었다. 미국 대표팀에 누가 뽑혔는지, 그들이 어디에 묵고 몇 점 차로 상대를 이기는지 등 일거수일투족이 팬들의 흥미를 끌었다.
하지만 도쿄올림픽에서만큼은 얘기가 다르다. 미국 이상의 인기를 한 몸에 받는 선수가 있다. 바로 슬로베니아의 루카 돈치치(22, 201cm)다.
1991년 유고슬라비아에서 독립한 후 한 번도 올림픽에 나가지 못한 슬로베니아는 돈치치 덕분에 도쿄에 왔다. 돈치치는 올림픽 최종예선 결승에서 31득점 11리바운드 12어시스트 트리플 더블을 올리며 세계랭킹 8위 리투아니아를 격침시켰다.
도쿄에 온 후에도 활약은 계속됐다. 26일 올림픽 데뷔전에서 48득점 11리바운드 5어시스트 3블록슛 야투 성공률 62%(18/29) 3점슛 성공률 43%(6/14)로 원맨쇼를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상대는 세계랭킹 4위 아르헨티나였다. 슬로베니아는 이보다 12계단 낮은 16위였지만, 돈치치가 있는 슬로베니아라면 얘기가 달랐다.
돈치치는 내외곽 어디에서든 마음먹은 대로 득점했고 수비가 몰리면 적절한 타이밍에 빼주며 동료들의 공격을 도왔다. 리바운드에서도 큰 존재감을 나타냈다.
미국 대표팀이 첫 경기서 프랑스에 패하며 일본 현지 스포트라이트는 돈치치에게 쏠렸다.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마이클 조던이 전세계에 이름을 알렸듯이, 도쿄올림픽은 돈치치의 무대가 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27일 도쿄에서 만난 일본 방송 'TBS'의 한 기자는 "돈치치는 현재 NBA 최고 스타 아닌가. 일본에서도 인기가 높다. 마치 바르셀로나올림픽 때 조던처럼, 도쿄올림픽에선 돈치치가 농구의 아이콘이다. 솔직히 케빈 듀란트, 데미안 릴라드가 있는 미국 대표팀보다 돈치치가 있는 슬로베니아 경기에 더 눈길이 간다"고 돈치치의 일본 내 인기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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