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투수들의 이물질 사용을 단속하겠다고 천명했다. 그리고 여기서 가장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선수는 트레버 바우어(30·LA 다저스)다.
MLB 구단들 상당수가 사용했을 것으로 추측되는, 그래서 서로 쉬쉬하고 넘어갔던 이 이물질 이슈를 먼저 수면 위로 끄집어 올린 선수가 바우어라는 건 흥미롭다. 바우어는 휴스턴 선수들이 그립감을 높이기 위해 이물질을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런데 정작 바우어가 지금 리그에서 가장 ‘의심’을 받는 선수가 됐다는 건 아이러니하다.
바우어의 2018년 포심패스트볼 분당회전수(RPM)는 2322회였고 이는 평범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바우어가 이물질 이슈를 꺼낸 시점을 전후한 2019년에는 2410회, 2020년에는 무려 2779회를 기록했다. 1년 사이에 369회가 올라간 것이다. 그리고 올해는 2815회를 기록 중이다. 체인지업 등 몇몇 구종을 제외한 나머지는 회전수가 올라갈수록 구위에 도움을 받는다는 게 정설이다.
그래서 바우어는 MLB 사무국의 관찰 대상이 되기도 했다. 시즌 초 바우어가 쓴 공을 사무국에서 수거해갔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바우어는 언론의 보도를 ‘소설’로 치부했지만, 지금 보여주고 있는 숫자는 전혀 소설이 아니다. 바우어는 사무국의 단속 방침이 나온 뒤인 6월 7일 애틀랜타전에서 6이닝 3실점, 그리고 6월 13일 텍사스전에서 6⅓이닝 6실점(4자책점)으로 이전 경기보다 고전했다.
회전수는 폭락했다. 7일 애틀랜타전 포심 RPM은 2608회에 불과했고, 13일 텍사스전은 2642회였다. 평균을 대략 2800회 정도로 잡으면 150~200회 가까이 떨어졌다. 그런데 구속은 비슷했다.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자기주장이 강한 바우어가 계속해서 대답을 회피하고 있는 것 또한 의심을 짙게 한다.
문제는 다저스가 바우어와 3년 1억200만 달러(약 1141억 원)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는 것이다. 바우어는 지난해 사이영상 수상자였고, 이제 전성기를 달릴 나이다. 다저스는 정규시즌은 물론 포스트시즌에서의 전략을 위해 바우어에게 큰돈을 쓴 것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 바우어는 5월까지는 평균자책점 2.24로 선전했다. 하지만 6월 2경기는 부진했다.
만약 바우어의 지난해 사이영상이 ‘이물질’의 도움을 받았다면, 다저스는 투자 실패의 가능성이 커진다. 회전수가 올라오기 전에도 바우어는 좋은 투수였지만 분명히 3년 1억200만 달러를 받을 수준의 선수는 아니었다. 2019년 34경기에서의 성적은 11승13패 평균자책점 4.48이었다. 바우어가 다저스 프런트에 이를 숨겼다고 한다면 이 또한 일종의 취업사기가 된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다저스가 영입 시 이를 몰랐을 리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1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하면서 이 정도 체크도 하지 않았다면 그 또한 직무유기라는 이야기다. 다저스가 바우어의 이물질 사용을 알고 있었고, 쉬쉬 하는 분위기를 보고 영입했다가 MLB 사무국의 단속 방침에 당황한다는 추측은 현 시점에서 가능성이 0%인 시나리오는 아니다. 과연 바우어는 자신의 사이영상이 이물질로 얻은 것이 아님을 증명할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제보> skullbo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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