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대 선수 및 감독으로부터도 호평을 독차지하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 보스턴의 마무리로 뛰고 있는 맷 반스(31)는 16일(한국시간)까지 올 시즌 9번의 세이브 기회를 모두 살렸다. 블론세이브 없이 평균자책점 1.89로 순항했다. 다만 한 선수를 만나기 전까지 그랬다.

반스는 17일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경기에서 올 시즌 첫 패전을 당했다. 팀이 5-4로 앞선 8회 2사에서 마운드에 올랐으나 마지막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치명타를 맞은 까닭이다. 반스의 기록에 흠집을 낸 선수는 오타니 쇼헤이(27·에인절스)였다.

반스는 9회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잘 잡았다. 한 타자만 처리하면 팀 승리를 지키고 시즌 10번째 세이브를 기록할 수 있었다. 그러나 2사 후 마이크 트라웃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고, 그 다음 타자인 오타니에게 역전 투런포를 맞고 고개를 숙였다.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들어간 96.7마일(155.6km)짜리 포심패스트볼이 약간 가운데 몰렸는데, 오타니의 방망이는 망설임이 없었다. 이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고, 에인절스는 결국 6-5로 역전승했다.

오타니의 시즌 12호 홈런,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순위에서 공동 1위로 올라서는 홈런이기도 했다. 그러나 반스는 오히려 경기 후 오타니를 칭찬하기 바빴다. 자신에게 뼈아픈 일격을 가한 주인공이지만, 반스는 오타니의 재능이 거대하다면서 그가 오랜 기간 야구계에서 활약하길 바랐다.

반스는 경기 후 ‘보스턴 헤럴드’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개인적인 생각에 그는(오타니) 내가 지금까지 봤던 선수 중 가장 신체적으로 타고 난 선수다. 그는 아주 특별한 선수다. 믿을 수 없는 재능을 갖췄다”고 한껏 치켜세웠다. 이어 “그가 건강을 유지하길 바라고, 앞으로 오래 뛰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투·타 겸업으로 메이저리그에 신드롬을 일으킨 오타니는 올해 투수와 타자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금껏 보지 못했던 ‘만화 야구’에 야구 본고장이라는 미국도 놀란 눈을 비빌 정도다. 상대 팀 선수, 상대 팀 코칭스태프가 오타니를 칭찬하는 건 이제 쉽게 들을 수 있는 말이 됐다. 

한편 몸의 피로도 탓에 5월 12일 휴스턴전 이후 선발로 나서지 않았던 오타니는 오는 20일 클리블랜드전에 선발 등판해 시즌 두 번째 승리에 재도전한다. 몸 상태가 100%가 아니라 등판을 미룬 만큼, 어느 정도의 구위를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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