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 연속 최다안타왕 도전을 이어 가는 호세 페르난데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두산이 팀 외국인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33)의 손가락 은 천만다행으로 큰 이상이 없었다. 팀도, 대기록에 도전하는 선수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페르난데스는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 선발 2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3회 안타 하나를 기록하는 등 최근 괜찮은 페이스를 이어 가는 듯했다. 그러나 4회 몸에 맞는 공을 기록했고 결국 6회 대타 오재원으로 교체됐다.

SSG 선발 오원석의 3구째 슬라이더가 몸쪽 높은 코스로 왔는데, 페르난데스가 타격에 시동을 걸다 피하는 과정에서 오른손을 맞았다. 페르난데스는 통증을 호소했고, 두산 트레이닝 파트가 장갑을 벗은 손을 확인했다. 페르난데스는 일단 4회 주루 플레이를 계속했으나 6회 교체된 뒤 엑스레이 검진을 받기 위해 인천 길병원으로 향했다. 

다만 다행히 큰 이상은 없었다. 두산 관계자는 “엑스레이 검진 결과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괜찮은 것 같다”고 밝혔다. 페르난데스도 기록 도전을 이어 갈 수 있게 됐다. 3년 연속 최다안타왕이 그것이다.  

2019년 두산에 입단한 페르난데스는 오직 방망이 하나로 살아남은 장인이다. 수비 활용폭이 크지도, 발이 빠르지도 않지만 확실한 타격 능력 덕에 3년 연속 KBO리그를 밟았다. 지난 2년간은 모두 리그 최다안타왕의 명예를 안았다. 2019년은 197안타로 이정후(키움)를 제쳤고, 지난해에는 역사적인 200안타에 딱 하나가 모자란 199개로 멜 로하스 주니어(kt·현 한신)를 제쳤다.

페르난데스의 콘택트가 워낙 뛰어난 것도 있었지만, 상위타선에서 꾸준히 나갔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실제 페르난데스는 2년 연속 144경기를 모두 뛰었다. 지난해 몸에 맞는 공 13개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결장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만큼 튼튼했다. 적어도 건강에 있어서는 흠을 잡을 곳이 마땅치 않았다. 올해도 1경기만 빠졌다. 

그런 페르난데스는 다소간의 부침 속에서도 꾸준하게 안타를 쌓아가고 있었다. 5월 타율은 0.362로 좋았다. 시즌 타율도 0.336으로 올라와 예년 수준을 찾아가는 상황이었다. 페르난데스는 17일까지 47안타를 기록, 이 부문 공동 5위다. 선두 강백호(kt·55개)와 차이가 있기는 했으나 페르난데스의 몰아치기 능력을 고려하면 충분히 좁힐 수 있는 격차다. 

부상이 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만큼 3년 연속 최다안타왕에도 도전할 수 있다. 2년 연속 최다안타왕은 페르난데스 자신을 포함해 6명(이강돈 이병규 김현수 이대호 손아섭 페르난데스)이 있었으나 3년 연속은 이병규(LG·1999~2001)가 유일했다. 달성한다면 20년 만이자, 외국인 선수로는 첫 3년 연속 최다안타왕이다. 부상으로 5~10경기만 빠져도 경쟁에서 뒤처지기 마련인데, 일단 도전조차 못할 위기에서는 벗어났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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