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료들의 지원을 받지 못하며 시즌 첫 패전을 안은 SSG 오원석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SSG 2년차 좌완 오원석(20)은 올 시즌 팀 선발투수들의 부상과 부진을 놓치지 않고 당당하게 선발 로테이션의 일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겉으로 보이는 숫자가 화려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SSG는 매 경기 오원석의 잠재력을 조금씩 확인하고 있다.

그런데 오원석은 올해 대진운이 참 좋지 않았다. 4월 22일 대구 삼성전에서 첫 선발 등판한 오원석의 상대는 외국인 선수 벤 라이블리. 그 다음 상대는 윌리엄 쿠에바스(kt)였고, 그 다음 상대는 드류 루친스키(NC), 그 다음은 댄 스트레일리(롯데)였다. 마치 외국인 투수 상대 전문이 된 것 같았다.

못 던진 날도 있었고, 수비 지원을 받지 못한 날도 있었고, 잘 던진 날도 있었다. 공교롭게도 SSG는 오원석의 경기마다 집중력을 발휘하며 다 이겼다. 선발로 나선 날 전승이었다. 오원석이 못 던진 날은 타선이 막판 화력을 뽐내며 경기를 뒤집곤 했다. 그러나 17일은 형들이 도와주기는커녕 경기를 망쳤다. 경기 후 “형들이 미안하다”라고 해도 괜찮을 경기였다.

오원석은 17일 두산과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5이닝 96개의 공을 던지며 4실점에 머물렀다. 오원석은 분명 이날 제구가 아주 좋지는 않았다. 4사구를 5개 허용했다. 그런데 자책점은 1점이었다. 실점 상황에서 뭔가 실책이 있었다는 의미다.

0-1로 뒤진 4회가 아쉬웠다. 오원석은 선두 양석환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김인태의 희생번트로 1사 2루에 몰렸다. 여기서 강승호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2루 주자 양석환은 3루 진루를 포기하고 돌아갔고, 1루로 던지면 아웃카운트 하나가 확보되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유격수 박성한이 공을 포구하지 못해 강승호가 살았다. 실책이었다.

이어 김재호에게 볼넷을 내주고 흔들린 오원석은 장승현을 1루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결과론이지만 실책이 나오지 않았다면 여기서 이닝이 종료되는 상황. 그러나 이닝은 계속되어야 했고, 결국 허경민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2명의 주자가 홈으로 들어왔다. 그런데 주자를 잡아두기 위해 던진 포수 이재원의 송구까지 빗나가며 또 한 명의 주자가 공짜로 득점에 성공했다. 비자책 3실점이었다.

타선도 터지지 않았다. 1~3회 모두 출루했으나 후속타가 없었다. 1회 1사 2루, 2회 2사 1루, 3회 1사 2루, 4회 무사 1루 기회를 모두 날렸다. 0-4로 뒤진 5회 2사 후 최지훈의 2루타와 추신수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으나 곧바로 2점을 더 내줬다. 1-6으로 뒤진 7회 2점을 따라간 것도 대세에 영향을 주지 못하는 산발적인 반격에 불과했다. 올 시즌 SSG의 답답한 공격 흐름을 그대로 보여주는 경기였다. 막내는 외로웠고, 팀은 보상선수로 떠난 강승호에게 홈런까지 얻어맞고 3-8로 졌다. 오원석의 시즌 첫 패전이 올라갔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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