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텍사스 레인저스 양현종(왼쪽) ⓒ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선발' 양현종(33, 텍사스 레인저스)을 곧 다시 만날 가능성이 커졌다. 양현종과 함께 대체 선발 후보에 오른 선수들이 모두 고전하고 있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레인저스 감독은 16일(이하 한국시간)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 앞서 양현종이 선발투수로 나설 가능성을 언급했다. 오는 20일 뉴욕 양키스와 홈경기에 등판한 선발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원래 로테이션대로면 아리하라 고헤이가 들어갈 차례인데, 최근 손가락 부상으로 이탈해 대체자를 구하고 있다. 

우드워드 감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지금으로선 양현종이 그 자리에 들어갈 수 있다. 양현종이 들어가면 딱 맞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양현종은 아리하라가 부상자 명단에 올랐을 때 유력한 대체자로 떠올랐지만, 우드워드 감독의 선택은 다른 좌완 웨스 벤자민이었다.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벤자민은 15일 휴스턴전에 선발 등판해 1⅔이닝 3피안타 3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부진한 뒤 트리플A로 다시 내려갔다.

양현종은 15일 3번째 투수로 등판해 4이닝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실점은 했지만,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긴 이닝을 버티며 팀의 불펜 소모를 최소화했다. 우드워드 감독은 "마지막에 힘이 약간 떨어진 것 같았지만, 괜찮았다. 볼넷을 조금 내주긴 했지만, 6~7일 동안 등판이 없었던 영향일 수 있다. 홈런을 맞은 공을 제외하면 팀이 필요로 하는 일을 해냈다"고 평했다. 

사령탑에게 양현종이 눈도장을 한번 더 찍은 사이 경쟁자들은 주춤했다. 20일 양키스전 선발 후보로 거론된 헌터 우드와 콜비 알라드는 16일 경기 후 물음표가 붙었다. 

알라드는 이날 선발투수 데인 더닝이 4이닝 4실점에 그친 뒤 마운드를 이어 받았다. 알라드는 1⅔이닝 2피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버텼다. 우드워드 감독은 대체 선발 후보를 언급하며 "오늘(16일) 선발 더닝이 긴 이닝을 끌어줘 알라드가 많은 공을 던지는 상황이 나오지 않으면, 옵션이 더 다양해질 것"이라고 했다. 알라드는 이날 공 49개를 던졌다. 구원 등판한 투수로서 적지 않은 투구 수다. 

우드워드 감독이 언급한 또 다른 후보 우드는 이날 3번째 투수로 나섰다. 1⅓이닝 동안 공 18개를 던지면서 2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많지 않았지만, 5-6 패배의 결정적 원인이 된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양현종은 올해 4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16이닝,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지난 6일 미네소타전에 한 차례 선발 등판해 3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한 뒤 다시 불펜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우드워드 감독이 한번 더 '선발 양현종'의 가치를 증명할 기회를 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제보>kmk@spotvnews.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