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혁의 부상이 꽤 길게 갈 것이라는 건 모든 이들이 알고 있었다. 팀 전력의 주요 포지션인 포수라는 점에서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두산은 박세혁의 이탈 뒤 23경기에서 13승10패(.565)로 버티고 있다. 박세혁의 비중이 크지 않다는 말이 아니다. 그만큼 새로운 선수들이 박세혁의 공백을 끈질기게 잘 메워주고 있음을 시사한다.
박세혁의 백업 포수였던 장승현(27)이 주전 포수 자리를 맡은 가운데 최용제(30)가 합류해 두 명의 포수가 번갈아가며 마스크를 쓰고 있다. 어느 하나가 박세혁의 존재감을 그대로 대체하기는 어려운 일이나 두 선수가 힘을 합치니 또 그럴 듯한 시너지 효과가 난다.
장승현은 두산이 양의지(NC) 박세혁 이후를 내다보고 일찌감치 주목한 포수 중 하나다. 2014년 두산의 육성선수로 입단한 최용제는 빛을 보지 못한 시간이 길었으나 지난해부터 조금씩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일단 공격 지표는 두 선수 모두 좋다. 기대 이상이다. 장승현은 시즌 27경기에서 타율 0.292, 1홈런을 기록 중이다. 최용제는 16경기에서 타율 0.320, OPS(출루율+장타율) 0.814의 만만치 않은 방망이 실력을 뽐냈다.
수비와 투수 리드에서는 경험이 풍부한 박세혁에 모자랄 수 있지만, 두 선수도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포수 출신인 김태형 두산 감독은 특히 ‘수비가 약하다’는 선입견이 있는 최용제에 대해서도 “수비가 떨어진다고 보기 어렵다. 본인이 투수와 타자들의 연구를 많이 한다”면서 “장승현과 최용제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굉장히 잘하고 있다. 앞으로도 두 선수를 같이 활용해야 할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양의지라는 대체 불가능한 자원이 떠난 뒤, 두산은 미리 준비를 했던 박세혁이 안방을 사수하며 공백을 최대한 줄일 수 있었다. 다만 박세혁의 수비 이닝이 많았던 만큼, 백업 포수들이 무럭무럭 성장한다는 것은 팀은 물론 박세혁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1군 경험이 풍부하지 않고, 확실히 자리를 잡은 포수들은 아니다. 앞으로 일정에서 시행착오는 분명하게 겪을 것이다. 박세혁이 돌아오면 이들은 다시 백업을 놓고 경쟁할지 모른다. 그러나 누군가 앞서 나설 선수가 있었던 예전과 달리, 스스로 팀 마운드를 이끌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보낸 이 시기는 선수들에게 큰 자양분이 될 것이다. 두 포수가 기대 이상으로 완주한다면, 이 또한 두산의 저력이 건재하다는 상징이 될 것이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제보> skullbo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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