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J DOC 이하늘(왼쪽), 김창열. 출처| 이하늘 인스타그램, 스포티비뉴스 DB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그룹 45RPM의 멤버이자 DJ DOC 이하늘의 친동생인 이현배(48)가 갑작스럽게 사망한 가운데, 그의 죽음을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이현배는 지난 17일 제주 서귀포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하늘은 동생 이현배의 죽음을 두고 DJ DOC 멤버 김창열로 인한 생활고 때문에 배달 대행 아르바이트를 하다 교통사고를 당한 후 사망했다고 지목한 반면, 부검을 진행한 부검의는 "교통사고 후유증이 아니라 심장질환으로 추정된다"고 진술해 정확한 사인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다. 

이현배는 당초 고인의 주변인들을 통해 심장마비로 사인이 알려졌지만,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한 부검이 진행됐다. 부검을 진행한 제주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강현욱 교수는 타살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심장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구두소견을 냈다.

강 교수는 "심장에 확실히 이상이 있었다. 이현배의 심장 크기가 일반인보다 50%나 크고 무거웠다. 특히 우심실 쪽이 많이 늘어나 있어 조직검사를 실시했다"면서도 "심장에 이상이 발견됐지만 (심장 문제를) 아직까지 직접적인 사인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이하늘은 이현배가 죽기 전 교통사고를 당했고, 생활고 때문에 MRI도 찍지 못했다고 사망 원인을 주장했다. 그러나 강 교수는 "사망에 이를 정도의 상흔은 확실히 없었다"며 "(심장) 조직 검사와 함께 혈중알코올농도 검사, 당 농도 검사 등을 실시했다. 정확한 사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진행되는 검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현배의 사망을 두고 이하늘은 DJ DOC로 30여년을 함께한 김창열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현배의 사망 후 추모글을 올린 김창열의 SNS에 "네가 죽였다", "악마" 등 분노하는 댓글을 단 그는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김창열 때문에 이현배가 제주에서 생활고를 겪다 죽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고(故) 이현배. 출처| JTBC '슈가맨3' 방송 캡처
이하늘은 "동생이 죽은 건 내 잘못이지만 또 다른 원인을 찾자면 김창열"이라고 지목하며 제주도 땅 구입 이후 김창열 때문에 이현배가 극심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이하늘의 주장에 따르면 이하늘과 김창열은 제주도에 토지를 구입해 리모델링 공사 후 게스트하우스 사업을 하기로 했지만, 김창열이 이를 중간에 번복했다. 

이후 정재용의 지분을 대신 승계해 제주에서 지내며 리모델링 공사의 중추적 역할을 하던 이현배가 극심한 생활고를 겪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배달 아르바이트 등 부업을 하다가 결국 사망에 이르렀다는 것. 지난해 방송된 엠넷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에서 이현배가 금전적인 문제로 게스트하우스 공사를 중단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건설 일용직, 배달 대행일까지 했다고 밝힌 것이 재조명되며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이하늘은 이현배가 김창열의 가사를 대부분 다시 써줬다고도 주장했다. 또한 동생이 자신에게 미안해서 큰 교통사고가 난 후에도 숨겼고, 돈이 없어서 MRI도 못 찍었다가 집에서 혼자 '객사'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분노의 대상을 찾고 싶어서 김창열을 매도할 수도 있고 욕할 수도 있지만 말한 건 팩트다. 난 잃을 것도 없다"고 했다.

▲ 고(故) 이현배. 출처| 이현배 인스타그램
반면 김창열은 "추모와 애도를 표해야 하는 시간"이라며 입을 다물고 있다. 그는 "DJ DOC는 1994년 데뷔 이후 많은 시간을 서로 의지하고 함께하며 성장해 온 그룹이다. 이 과정 속에서 함께 비지니스를 진행하기도 했었고 좋지 않았던 상황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고인을 떠나보내는 슬픔이 가시지도 않은 채 오래전 일을 꺼내기엔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며 "갑작스러운 비보에 혼란스럽고 애통한 시기인 만큼 억측과 추측은 자제해 주시길 정중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 '아카이브K'에 출연한 DJ DOC. 제공|SBS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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