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올해 타격에서 더 빛을 발하는 비결이 있을까.

오타니는 19일(한국시간) 기준 올해 타자로 13경기에 나와 51타수 17안타(4홈런) 12타점 11득점 타율 0.333 장타율 0.706 OPS 1.076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44경기 7홈런 타율 0.190 OPS 0.657)에 비해 모든 면에서 한층 뛰어오른 수치다.

아직 13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오타니를 바라보는 메이저리그의 관심은 매우 뜨겁다. 2018년 10월 팔꿈치 수술, 2019년 10월 무릎 슬개골 수술 후 처음으로 몸에 문제 없이 시즌을 치르고 있다. 올해 마운드에서는 1경기 나와 4⅔이닝 3실점(1자책점)을 기록했고 오른 세 번째 손가락 물집이 가라앉으면서 21일 텍사스전에 등판할 예정이다. 

그럼에도 투타겸업을 접고 타자에 매진해야 한다는 말이 나올 만큼 올해 오타니의 타격감은 시범경기부터 뜨겁다. 오타니의 타격 부활 이유를 여기저기서 캐고 있는 가운데 19일 일본 '스포츠닛폰'은 올해 오타니의 타격을 더 성장시킨 비결로 배트를 꼽았다.

위 매체에 따르면 오타니는 지난해까지 물푸레나무로 만든 배트를 쓰다가 올해 자작나무 배트로 바꿨다. 자작나무 배트는 단풍나무 배트에 가까운 타격감이 특징으로 오타니는 "지난해에 비해 새 배트는 무게중심이 가운데에 있다"고 설명했다.

오타니는 10일 메이저리그 통산 50홈런을 기록한 뒤 "지난해 배트는 끝에 무게가 있어 빠르게 휘두를 수 있고 타구 비거리가 더 나오는 반면, 올해 쓰는 배트는 스윙 콘트롤이 잘 되지만 스피드가 떨어져 비거리는 예전처럼 나오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배트가 바뀌면서 떨어진 비거리는 "강해진 피지컬로 상쇄한다"는 것이 오타니의 자신감. 오타니는 193cm 102kg의 건장한 체격을 가지고 있는데 올해는 재활이 모두 끝나면서 마음껏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수 있게 돼 예전부터 힘을 전달할 수 있는 근육을 키웠다는 전언이다. 오타니는 "어떤 배트를 쓰든 중심에 잘 맞히면 홈런을 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오타니는 지난 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자신의 공식 경기 최장 타구 비거리 신기록인 451피트(약 137.5m)를 달성했고, 13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친 2루타는 자신의 메이저리그 최고 타구 속도인 119마일(약 191.5km)을 찍었다. 

올해 아직 표본이 적긴 하지만 땅볼, 직선타를 제외한 뜬공 비거리(안타 포함)는 지난해(301피트)에 비해 올해(335피트)가 유의미하게 늘었다. 배트를 바꾸고도 각종 기록을 경신하는 등 늘어난 힘을 뽐내고 있는 오타니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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