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시우는 일본 딥 여성 아톰급 챔피언을 노린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한국 여성 아톰급 파이터 박시우(29, 부산 팀매드)는 지난해 12월 일본 도쿄로 떠났다.

여성 종합격투기 대회 <딥 주얼스(DEEP JEWEL) 31>에서 오시마 사오리(26, 일본)에게 3-0 판정승을 거뒀다. 2017년 프로로 데뷔하고 네 번째 승리 기쁨을 맛봤다.

그런데 박시우는 해가 바뀌어도 돌아올 줄 모른다. 일본 체류 5개월째. 다음 달에야 한국행 비행기에 오를 계획이다.

반 년 타지 살이를 결정한 이유는 오직 하나, 바로 챔피언 벨트 때문이다. 딥 아톰급 8강 토너먼트에서 우승하기 위해 가족과 떨어져 훈련에만 '올인' 하기로 했다.

첫 단추는 잘 끼었다. 지난달 7일 <딥 주얼스(DEEP JEWEL) 32>에서 오시로 미즈키를 3-0 판정으로 꺾고 4강에 들었다.

다음 달 4일, 결과가 나온다. 일본 격투기의 성지 고라쿠엔홀에서 열리는 <딥 주얼스(DEEP JEWEL) 33>에서 하루 두 경기, 준결승전과 결승전을 승리로 장식하면 벨트를 허리에 감을 수 있다.

박시우는 지난해 12월에 만났던 오시마 사오리와 준결승전에서 다시 싸운다. 4강 대진 추첨 결과, 6개월 만에 또 만나게 됐다. 4승 2패 오시마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세하다.

다른 준결승전은 아오노 히카루와 무라카미 아야의 대결인데, 아오노는 2019년 12월 박시우에게 1라운드 KO로 진 바 있다. 무라카미는 이제 프로 2전 째인 신인이라 박시우가 우승 후보 영순위로 꼽힌다.

박시우는 축구 선수를 하다가 대학교 때까지 태권도 선수를 했다.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와 킥복서로 활동했고 팀 매드에 합류해 종합격투기 파이터가 됐다.

총 전적 5승 2패. 데뷔하고 두 번 내리 졌지만 이후 감을 잡았다. 화끈한 타격으로 일본 딥과 한국 카이저에서 5연승의 상승세를 그렸다.

박시우는 여성 파이터답지 않은 여성 파이터가 되는 것이 목표다. "여성 경기 하면 대부분 떠올리는 이미지가 있을 것이다. 난 그런 여성 선수로 기억되고 싶지 않다. 한 명의 파이터로서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보여 주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만으로 서른 살이 된 박시우는 "한국이든 일본이든 자주 경기를 뛰고 싶다. 국내 팬들에게도 인상적인 경기를 선사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6개월 무자수행(武者修行)은 어떤 결실을 맺을까? 박시우는 "집과 체육관을 오가며 훈련에만 열중하고 있다. 꼭 딥 챔피언이 되고 집으로 돌아가겠다"며 웃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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