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일영 ⓒKBL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나용균 영상기자] 허일영(고양 오리온)의 최근 시즌들은 아쉬움이 남았다. 부상으로 인해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19-20시즌에는 단 21경기만 소화하면서 오리온의 꼴찌 탈출에 힘을 보태지 못했다.

올 시즌 어느 때보다 열심히 준비한 결과, 51경기를 뛸 수 있었다. 평균 10.8점 3.8리바운드 1.3어시스트 3P 36.4% FT 85.3%로 활약하면서 팀의 4위 등극을 도왔다.

그는 "목표로 한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해서 기분이 좋다. 개인적으로 라운드 중반에 부진한 게 아쉬웠다. 그나마 위안이 된 건 5~6라운드 때 감을 찾아서 팀에 보탬이 되었다는 점이다"라며 "조금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었는데, 6라운드 마지막에 팀이 연패를 타서 아쉬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 시즌 54경기 모두 출전하고 싶었지만 아쉽게 무산됐다. 그러나 50경기를 넘겼다는 것에 대해서 위안으로 삼고 있다. 올 시즌 점수는 70~80점 정도다"라고 덧붙였다. 

허일영은 리그를 대표하는 슈터다. 그러나 수비와 리바운드까지 몸을 날리는 플레이를 마다치 않는다. 실제로 올 시즌 3.8개의 리바운드 중 1.3개가 공격 리바운드고, 국내 선수 중 팀 내 공격 리바운드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허일영은 "리바운드와 수비에 신경을 쓰려고 한다. 경기마다 내 매치업 상대가 누구인지 확인하고, 그 선수가 무엇을 잘하는지 생각하고 경기에 들어간다"라며 "슈팅은 당연한 거다. 제일 기분이 좋을 때는 3점슛을 넣었을 때보다 공격 리바운드를 잡았을 때다"라고 강조했다.

오리온이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팀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이승현이 발목 인대파열과 함께 골멍으로 2~4주가량 결장하기 때문이다. 데빈 윌리엄스는 제프 위디 대체 선수로 KBL에 입성했지만 잦은 기복과 팀플레이에 녹아들지 못하는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허일영은 "윌리엄스와 대화를 많이 한다. 그러나 감독님도 자주 말하는 게, 윌리엄스가 워낙 고집이 세다는 점이다. 이야기를 잘 안 듣는다. 플레이오프는 단기전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잘 설득하겠다"라며 리더십을 보였다.

허일영은 이제 한국 나이로 37살이 되었다. 커리어 막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40살까지 뛰고 싶다"라고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과연 그의 커리어 남은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부상 없이 매 경기 임할 수 있다면 그거 하나로 만족한다. 부상 없이 출전하면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언급했다.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나용균 영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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