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 함부르크 시절 손흥민. 당시 19세였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1990년대 유럽 축구엔 스타 선수들이 대거 몰렸다. 스타 선수 영입이 성적 향상과 함께 중계권 및 마케팅 등을 통한 재정 확충으로 강팀 발전의 초석이 됐다.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엔 62.5%가 외국 선수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2006-07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를 제한하는 홈그로운 규정(Homegrown player rule)을 도입했다. 국가 별로 자국 선수들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는 커졌고 2010년 잉글랜드를 시작으로 각국 축구 협회가 자체적으로 홈그로운 규정을 만들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도 홈그로운 규정이 있다. 유스 4명과 함께 홈그로운 8명을 선수단에 넣어야 한다. 홈그로운 자격은 15세부터 21세 사이에 3년 동안 독일 구단에 속해야 주어진다. 유스와 홈그로운 선수 모두 독일 국적이 아니어도 된다.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설이 불거진 손흥민(28, 토트넘 홋스퍼)는 독일 홈그로운을 충족한다. 손흥민은 2008년 16살에 함부르크 유스팀에 입단했고 17세 이하 유스팀에서 뛰다가 2010년 18세에 성인 계약을 맺었다. 이후 2012-13시즌까지 함부르크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볐고 2013-14시즌부터 2015-16시즌까지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분데스리가는 유럽 4대 리그 중 외국인 선수 등록이 가장 자유롭다. 99명까지 선수를 등록할 수 있어 어느 구단이나 2군 또는 유스 선수들을 활용해 홈그로운을 쉽게 충족할 수 있다. 다만 챔피언스리그에선 프리미어리그 등과 같이 등록 명단이 25명으로 줄어든다. 2014년 지동원은 도르트문트 시절 홈그로운 규정에 발목 잡혀 챔피언스리그 명단에서 제외됐다. 물론 뮌헨은 현재 1군 선수단에 뮌헨 자체 유스팀은 물론 독일 분데스리가 유스 출신이 많아 큰 부담이 없다.

그러나 독일 포칼컵엔 논EU(비유럽국가) 선수를 3명 이하로 출전시켜야 한다는 독특한 룰이 있다. 손흥민은 해당 규정엔 걸린다. 현재 바이에른 뮌헨 선수단에서 논EU는 알폰소 데이비스(캐나다)와 더클라스 코스타(브라질) 2명. 단 코스타는 유벤투스 소속으로 임대 신분이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제보>kki@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