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데이비드 프라이스(왼쪽)와 앤드루 프리드먼 사장.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차지한 베테랑 좌완투수 데이비드 프라이스(36·LA 다저스)가 보직 이동을 자청했다. 이유가 무엇일까.

미국 LA타임즈는 9일(한국시간) “프라이스가 2월 초 다저스 앤드루 프리드먼 사장을 찾아가 ‘나는 어느 포지션에서 뛰어도 좋다. 팀이 원하는 곳이라면 상관이 없다. 이는 내게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는 사실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2008년 탬파베이 레이스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프라이스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 보스턴 레드삭스를 거치면서 통산 321경기에서 150승 80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다.

지난해 다저스로 이적했지만, 코로나19 여파를 우려해 옵트아웃을 신청하며 한 경기도 뛰지 않은 프라이스는 올 시즌 복귀를 꾀하고 있다. 그런데 현재 입지는 지난해와는 조금 다르다.

이유는 2020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트레버 바우어의 합류 때문이다. 지난해 신시내티 레즈 소속으로 11경기에서 5승 4패 평균자책점 1.73을 기록하고 사이영상을 차지한 바우어는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의 일원이 됐다. 그러면서 다저스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비롯해 바우어와 프라이스, 워커 뷸러, 토니 곤솔린으로 이어지는 막강한 선발진을 구축하게 됐다.

이들과 비교해 전성기가 조금은 지난 프라이스는 기존 보직을 내려놓고 어떤 임무라도 맡을 수 있다는 뜻을 프리드먼 사장에게 전달했다.

LA타임즈는 “어떤 보직이든 상관이 없다는 선수의 말대로 프라이스는 올 시즌 자신의 시범경기 첫 게임이었던 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4회 구원등판해 1이닝을 던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최고구속 94마일을 기록한 프라이스는 “나는 사실 92마일 정도를 목표로 잡았는데 94마일이 나와서 놀랐다. 계속해서 91~93마일 수준이 나오면 괜찮다고 본다. 또, 94~95마일까지 기록하면 좋은 사인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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