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 송승민 영상기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올해 김광현에게 어울리는 옷을 준비했다. 지난해처럼 불펜에서 기용하지 않고 개막부터 선발투수를 맡기겠다는 계획 아래 스프링캠프를 준비했다. 그런데 정작 김광현의 출발이 불안하다. 4일(한국시간) 시범경기 첫 등판에 이어 9일 경기에서도 1회를 스스로 마치지 못했다.

김광현은 9일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2⅓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4일 첫 번째 등판에 이어 이번에도 1회 도중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1회 시작부터 연속 안타를 맞더니, 2점을 빼앗긴 2사 후 교체됐다. 남은 주자가 모두 득점해 김광현의 실점은 4점으로 불어났다.

▲ 김광현.

2회 시작과 함께 다시 등판한 김광현은 3회 2사까지 모두 아웃카운트 7개를 채우고 48구를 던진 끝에 경기를 마쳤다. 김광현은 경기 후 화상 인터뷰에서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다면서도, 2회부터 투구 밸런스를 조금씩 찾았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확실히 지난 경기보다는 밸런스를 찾은 것 같다. 이닝이 거듭되면서 작년 공을 찾는 것 같았다.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지난 경기보다는 낫다는 점에서 다음 경기에서 더 나아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1회와 2회 사이 더그아웃에서 침착하게 자신의 지난 시즌을 떠올린 것이 2회 이후 무실점으로 이어졌다는 진단이다. 김광현은 "1회 파울이라 생각한 타구가 안타가 되면서 당황한 것 같다. 사실 첫 이닝 던질 때는 마음의 준비가 덜 되지 않았나 싶다. 스트라이크를 많이 못 던졌다. 두 번째 이닝부터는 작년에 어떻게 던졌는지 생각했다. 마지막 탈삼진은 완벽하게 작년의 슬라이더처럼 들어갔다"고 밝혔다. 

아직 3선발 기대에 걸맞는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있는 김광현이지만, 그래도 두 번째 등판에서는 긍정적인 요소를 찾았다며 한결 여유있는 얼굴을 보였다. 

김광현은 "2회 이후 실점하지 않은 점은 긍정적이다. (첫 경기와)똑같거나 더 안 좋은 경기력이 나왔다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정신적으로 힘들 뻔했다. 지난 경기보다는 좋은 밸런스를 찾아서 다음 경기에 대한 희망이 생겼다. 차근차근 많은 이닝을 던지면서 시즌에 맞게 100% 컨디션을 찾을 수 있는 경기가 됐으면 좋겠다. 지금은 지난 경기보다는 기분이 낫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 송승민 영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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