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하성(왼쪽 빨간 원)을 삼진 처리한 뒤 눈을 가리키고 있는 트레버 바우어. ⓒ트레버 바우어 유튜브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LA 다저스 투수 트레버 바우어가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을 삼진 잡은 뒤 눈을 가리킨 이유를 밝혔다.

바우어는 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카멜백랜치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샌디에이고전에 등판해 3이닝 2피안타 3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경기는 샌디에이고가 다저스를 2-1로 이겼다.

바우어는 1회 안타와 볼넷, 폭투로 무사 2,3루에 몰렸으나 오스틴 놀라를 2루수 땅볼, 빅터 카라티니, 김하성을 연속 헛스윙 삼진을 돌려세웠다. 2회와 3회도 실점 없이 마무리하면서 다저스 이적 후 시범경기 첫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날 무엇보다 화제가 된 것은 바우어가 경기 중 오른쪽 눈을 감고 던지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혔기 때문. 바우어는 계속해서 오른쪽 눈만 감고 왼쪽 눈으로 타자를 상대했다. 현지 기자들은 경기 내내 바우어의 특이한 행동에 의문을 표했다.

특히 바우어는 1회 김하성을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스스로 오른쪽 눈을 가리키면서 마운드를 내려갔는데, 이 모습을 '폭스스포츠 샌디에이고' SNS가 캡처본으로 게재했다가 삭제했다. '트루블루'의 필진 중 하나인 블레이크 해리스는 "폭스스포츠가 (사진을) 삭제하긴 했지만, 그들은 바우어가 인종차별 행동을 했다는 것을 인정한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바우어는 경기 후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이번 경기에서 자신이 한쪽 눈을 감고 던진 것에 대해 설명했다. 바우어는 "특별한 이유는 없고 불편한 상황에서 어떻게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할 수 있을지를 실험했다. 실전 경기에서 한쪽 눈을 감고 던진 것은 처음이라 무척 흥분됐다"고 말했다.

바우어는 이어 타자들을 상대한 공 하나하나를 자세히 설명한 뒤 1회 2사 2,3루에서 김하성을 삼진으로 돌려운 후 눈을 가리킨 것에 대해 "이 영상을 보면 내가 손가락으로 눈을 가리키고 있다. 눈을 감고 던져서 2번째 삼진을 잡아냈다는 걸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경기 중 자신이 손가락으로 눈을 가리킨 행동이 '인종차별 논란'으로 번졌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이에 대해 설명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올 시즌 이적 과정에서 행선지 루머에 오른 팀의 팬들에게 자신의 이적에 대한 생각을 묻는 등 돌출 행동을 걸삼은 바우어이기에 그의 행동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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