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 임혜민 영상 기자] 프리미어리그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라이벌이 많다.

노스웨스트 더비를 형성하는 리버풀, 페나인 더비를 구축한 리즈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지역 패자를 다투는 맨체스터 시티 등이 대표적이다.

첼시도 빼놓을 수 없다. 맨유 최전성기로 꼽히는 1990년대에도 블루스는 레드 데빌스에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1999년 위대한 트레블을 달성한 맨유가 차기 시즌 첼시와 프리미어리그 원정에서 0-5로 참패한 적이 있을 정도다. '퍼기의 아이들'이 거스 포옛, 크리스 서튼, 조디 모리스에게 연속골을 얻어맞고 고개를 떨궜다.

러시아 석유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2003년 첼시를 인수하고 이듬해 주제 무리뉴가 지휘봉을 잡으면서 두 팀 라이벌리는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프리미어리그 출범 뒤 중위권이 익숙하던 첼시는 무리뉴 부임 첫 해,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강호로 올라섰다.

이 해 올드 트래포드에서 가드 오브 아너를 받은 첼시는 차기 시즌에도 정상을 석권했다. 프리미어리그 2연패에 성공하며 확실한 '빅 4' 체제를 구성했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는 '프리미어리그 시대' 대표 맞수다.
2008년 5월 22일. 두 팀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발을 맞댔다.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빅이어를 놓고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승부를 벌였다.

맨유가 웃었다.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스코어 6-5로 유럽 맹주 지위에 올랐다.

2004년부터 2011년까지 프리미어리그 트로피는 두 팀이 독식했다. 맨유가 4회, 첼시가 3회 우승했다.

이 기간 '맨첼 대전'은 우승으로 가는 9부 능선 점유를 위한 고지전이자 백병전이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존 테리, 웨인 루니, 프랭크 램파드, 박지성, 디디에 드로그바 등이 맨첼 대전을 빛낸 주연들이었다.

최근 4~5년간 행보도 닮았다. 두 팀 모두 과거 영광에는 살짝 못 미친 성적을 거뒀다.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 은퇴 뒤 부침을 겪었고, 첼시도 아브라모비치 대신 셰이크 만수르가 축구계 대표 부호로 올라선 시점과 맞물려 하향세를 탔다.

그럼에도 맨유-첼시 맞대결은 여전히 팬들 호기심을 자아내는 빅매치다. 두 팀은 다음 달 1일 새벽 1시 30분(한국 시간)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자웅을 겨룬다.

맨체스터 시티 추격에 여념없는 2위 맨유와 톱 4 진입을 노리는 5위 첼시 만남에 국내외 축구 팬들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 임혜민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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