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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력은 엘사 다음, 무술은 최강" 韓애니메이터가 밝힌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인터뷰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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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록 기자
기사승인 2021.02.2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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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최영재 애니메이터. 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오는 3월 4일 개봉하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은 디즈니가 처음으로 만들어낸 동남아시아 이야기다. '겨울왕국'으로 북유럽을, '모아나'로 폴리네시아를 조명했던 디즈니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따뜻하고도 풍요로운 물의 땅에 고개를 돌렸다.

참여한 애니메이터만 무려 450여명. 그 가운데 디즈니 생활 14년차인 한국인 애니메이터 최영재가 있다. "애니메이터는 캐릭터의 근육과 관절을 조정하고, 표정과 움직임으로 감정을 전달한다"는 그는 그 주인공 라야를 동남아시아 출신 최초의 디즈니 프린세스이자 강인한 여전사로 만들어낸 주역 중 하나다. 사원에서 벌어지는 첫 전투신부터 후반부의 클라이막스 전투신까지 역동적인 액션 장면 곳곳에 그의 손길이 묻어 있다.

▲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분열된 쿠만드라 왕국을 구하기 위해 전사로 거듭난 주인공 라야에 대해 최영재 애니메이터는 "전투력으로 치면 '겨울왕국' 엘사 다음 아닐까"라고 웃음지었다.

"엘사에게 매직(마법)이 있다면 라야는 무술실력이 뛰어나다. 라야는 디즈니 프린세스 중에서 격투 무술 실력이 가장 뛰어나다. 아버지를 잃고 거리에서 익힌 기술이 상당하다"는 게 그의 설명. 물론 액션 담당 애니메이터에게는 그만큼 까다롭고 난이도가 높은 작업이 된다.

최 애니메이터는 "그 모든 것을 집에서 작업해야 했던 것이 가장 힘들었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의 재택근무 경험을 떠올렸다. "야근까지 하면서 일을 해야 하는데 계속 싸우는 장면을 연상하다보면 힘들다. 가장 어려웠지만 가장 기억에 남을 만한 작품"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450명 애니메이터 전원이 전원 재택근무를 했단다.

"회사에서 집에서 쓸 컴퓨터를 주고, 집에서 회사 컴퓨터를 원격 조정하는 방식으로 작업했다. 버퍼링도 있고 인터넷 환경 영향도 받다보니 회사만큼 속도가 나오지 않아 우여곡절이 많았다. 몇 걸음이면 되니 출퇴근이 편했지만 작업 화면을 보여주며 의견을 구하기는 어렵더라. 혼자 집중해서 이것만 하다보니까 캐릭터 표현이나 깊게 파고들고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됐다."

▲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동남아시아를 배경으로 한 작품인 만큼 리서치와 이해는 필수였다. 물의 신 '나가' 전설에서 영향을 받은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은 특정 국가를 묘사하는 대신 물을 기반으로 문명의 발전을 이룬 동남아시아 전통과 문화를 곳곳에 녹였다. 단맛 신만 짠만 매운맛에 허브의 쓴맛까지 담은 '똠양꿍'처럼 각기 개성이 다른 다섯개의 땅을 그리며 컬러와 문양, 디자인은 물론 음식까지 동남아의 특색을 녹였다.

최영재 애니메이터는 "감독님과 전체 디자인 팀 등은 직접 동남아 각국을 찾아 협력을 받았다"고 귀띔했다. 애니메이터들도 세세한 정서와 문화를 알아가며 작업했다고. 그는 "저는 동양인이고 한국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에 동양 정서에 익숙한 반면 그렇지 않은 아티스트가 회사에 더 많다. Q&A를 하며 의견을 교환했다"며 "사원에 갈 떄 신을 벗는다든지, 문지방을 밟지 않는다든지 세세한 점을 이 사람들에게 답을 줄 수 있어서 기여가 됐다"고 말했다.

아시아를 무대로 한 작품답게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에는 여러 아시아인 배우들이 목소리 연기에 참여했다. 아시아계 여성 최초로 '스타워즈' 시리즈에 출연한 켈리 마리 트랜, '페어웰' '오션스8'의 아콰피나,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의 잼마 챈을 비롯해 한국계 스타인 샌드라 오, 대니얼 대 킴 등이다.

최영재 애니메이터는 "이분들은 특정 지역을 표현하려고 하지 않고 본인의 내투럴한 액센트로 레코딩을 했다"며 "그것이 더 옳다고 생각했다. 목소리를 들으면 어떤 장면을 어떻게 표현하려 하는구나 쉽게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목소리, 최영재 애니메이터의 정서가 바꿔놓은 대목도 있다. 드래곤 시수가 라야를 땅에 내려놓는 장면. 원래는 던져지다시피 한 라야가 멋지게 땅에 착지하는 설정이었는데 최 애니메이터가 거의 정반대로 바꿔 그려 완성이 됐다. "한 번도 안 했던 행동"이라는 최 애니메이터는 "아무리 전사지만 돌바닥에 던지면 안될것 같다는 생각이었다"며 "다행히 감독분들이 좋아해 주셨다. 다시는 그런 경우가 다시는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디즈니14년차인 최영재 애니메이터는 그간 '겨울왕국' 시리즈와 '모아나', '주먹왕 랄프', '라푼젤' 등 여러 히트작에 참여했다. 그는 독특하게도 구두 디자이너로 사회에 첫 발을 디뎠다. 허나 소재와 디자인, 색깔을 디자인하더라도 장인이 샘플을 만들고 공장에서 생산되는 구두는 생각한 대로 최종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 그의 설명. 최 애니메이터는 "특히 CG 애니메이션 경우는 제가 작업한 것이 그대로 청중에게 보여지는 것이 매력"이라며 "보람을 느낀다"고 환하게 웃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그리고 이번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에 대한 자부심도 분명했다. 최 애니메이터는 "기술적 비주얼적으로 볼때 다이나믹하고 임팩트가 있다. 하이엔드 그래픽 이미지, 아름다운 색감이 예쁘게 잘 표현됐다"며 "2년 후 100주년이 되는 디즈니는 매년 툴과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 해 최고의 영상미를 계속해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그것이 지금의 위치를 지키는 비결이 아닐까"라고 강조했다.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은 신뢰와 공생이 주제다. 공교롭게도 저희가 처한 상황을 연상할 수 있었다. 우리가 처한 상황에서 비중있는 질문이 될 수 있는 영화인 것 같다."

▲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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