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규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삼성 라이온즈 이성규는 김동엽이 될 수 있을까.

타고난 힘을 갖고 있는 이성규는 삼성 미래의 거포로 평가를 받고 있다. 2020년은 이성규에게 성과와 아쉬움을 동시에 안긴 시즌이 됐다.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쳤지만, 타율은 0.181에 머물렀다. '걸리면 넘어가지만 잘 안 걸린다'라는 '공갈포' 이미지가 생겼다.

지난해 98경기에 출전한 이성규는 올해도 백업으로 출발한다. 삼성은 FA(자유 계약 선수) 오재일을 영입하며, 이원석(3루수)-이학주(유격수)-김상수(2루수)-오재일(1루수)로 구성된 내야진을 구축했다. 이성규는 1, 3루 백업으로 주전 선수들 공백을 메울 예정이다.

이성규는 "많이 아쉬웠다. 경기에는 많이 나갔는데, 타격 지표가 안 좋은게 너무 많았다. 개인적으로 많이 아쉬웠다. (오)재일 선배님이 오셔서 기회가 줄어드는 것도 안 아쉽다고 말하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상황에 맞춰서 열심히 준비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번 겨울 동안 이성규는 타격 방법을 바꿨다. 마무리캠프 때부터 김용달 타격 코치와 함께 하체로 하는 스윙 훈련에 매진했다. 이성규는 "타격 기본기가 안 돼 있었다. 기본기부터 하다보니 하체 위주로 하는 스윙이 만들어졌다. 그동안 상체 타격을 해서 변화구에 약점이 있었다. 고쳐가는 과정에 있다. 캠프 동안 훈련을 더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상체 위주 타격을 하체로 바꿔 성공한 사례가 이성규 근처에 있다. 김동엽이다. SK 와이번스에서 삼각트레이드로 삼성에 온 김동엽은 상체 위주 타격을 고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다. 시행착오 끝에 지난 시즌 빛을 봤다. 지난해 김동엽은 타율 0.312, 20홈런 74타점, OPS 0.868을 기록했다. 후반기에 타율 0.355, 14홈런, 46타점을 몰아치며 삼성 중심 타자로 자리를 잡았다. 김동엽 성공에는 하체를 활용한 타격이 있다.

이성규는 "(김)동엽이 형과 비슷했다고 생각한다. 상체 위주로 타격을 하면 배트 헤드가 많이 나오게 된다. 떨어지는 공에 속게 된다. 하체부터 타격이 시작되면, 방망이를 내고 안 내고를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길 것 같다"며 웃었다.

이성규는 "타율을 개선하고 싶다. 타율이 너무 안 좋았다. 3할은 욕심인 것 같다. 0.250 정도 치고 싶다. 홈런을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타율이 오르면 홈런 수도 늘어야 하는 게 아닌지' 물었다. 이성규는 웃으며 "그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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