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신수가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자신의 유니폼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고봉준 기자, 이충훈 이강유 영상 기자] “전력은 당연하고, 전체적인 틀이 업그레이드된 느낌이 듭니다.”

추신수(39)가 금의환향한 2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SK 와이번스 민경삼 사장은 추신수 영입 효과를 놓고 이렇게 말했다. 단순히 한 명의 메이저리거가 추가된다는 점을 떠나 새로 출발하는 구단의 기틀이 더욱 공고히 다져진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였다.

추신수와 신세계그룹의 만남이 이제 현실이 됐다. 추신수는 이날 귀국하면서 자신의 이름과 등번호 17번이 적힌 유니폼을 들어 보였다. 그런데 이 옷에는 추신수의 이름뿐만이 아니라 신세계그룹과 이마트 로고가 함께 박혀있었다.

일단 신세계그룹은 이번 추신수 영입으로 구단의 새 출발을 화려하게 알렸다. 선수단과 프런트 대부분이 그대로 유지되는 상황에서 새 구단을 홍보할 수 있는 수단이 마땅치 않았는데 코리안 메이저리거가 합류하면서 최대한의 마케팅 효과를 누리게 됐다.

전력 측면에서도 크나큰 플러스 요인이다. 부산고를 졸업한 2001년 미국으로 떠난 추신수는 20년간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를 누볐다. 눈물 젖은 빵도 먹어봤고, 정상의 위치도 밟아봤다. 산전수전 모두 겪은 베테랑이라는 뜻이다. 유형으로든 무형으로든 새 동료들에게 전할 선물이 많은 추신수다.

실력 역시 여전히 정상급이라는 평가다. 추신수는 지난해 33경기에서 타율 0.236 5홈런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최근까지도 여러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러브콜을 보냈다. 출루 능력과 안타 생산 능력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추신수의 선택은 KBO리그행이었다. 현역 생활 마무리는 한국에서 하고 싶다는 생각과 새로 출발하는 신세계그룹의 진정 어린 영입 제의가 추신수의 마음을 움직였다.

민경삼 사장은 “구단이 새로 출발하는 과정에서 추신수의 존재는 굉장히 컸다. 우리로선 당연히 함께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고, 추신수가 어려운 결정을 내려줬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추신수가 합류하면서 전력은 물론 전체적인 틀이 업그레이드된 느낌이다. 확실히 존재감이 다르다. 앞으로 새 구단에서 마음껏 뛰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추신수 역시 이날 귀국 기자회견에서 밝은 미소로 화답했다. 추신수는 “20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와서 믿기지 않는다. 이 시기 한국에 있다는 것도 실감이 가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 와닿을 것 같다. 설레는 마음으로 들어왔다”고 웃고는 “야구를 향한 사랑과 열정을 안고 뛰겠다. 빨리 팬분들을 만나고 싶다. 또, 올해 신세계그룹이 좋은 성적 내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막연한 상상에서 현실이 된 추신수와 신세계그룹의 만남. 추신수의 2주 자가격리와 신세계그룹의 창단 작업이 끝나는 3월, KBO리그에는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고봉준 기자, 이충훈 이강유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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