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프링캠프 훈련 중인 한화 이글스 투수조.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 불펜은 지난해부터 큰 변화를 맞고 있다.

지난해 한화는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으나 불펜에서는 강재민, 윤대경 등 젊은 얼굴들이 튀어나왔다. 강재민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데뷔 시즌 두자릿수 홀드를 기록했고 윤대경은 7홀드에도 '일본 독립리그 출신'의 기적을 쓰며 구단에 큰 기여를 했다.

그리고 올해는 더 큰 변화가 필요하다. 팀에서 3년 동안 가장 많은 경기에 나왔던 박상원이 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익근무에 들어갔고 안영명은 방출 후 kt로 이적했다. 박상원은 최근 3년간 모두 60경기 이상 등판하며 총 192경기에 나와 총 177이닝 6승6패 3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했다.

한화 불펜은 지난해 총 564이닝을 소화했다. 당장 올해 박상원, 안영명이 비운 103⅔이닝을 채울 투수를 찾아야 한다. 특히 박상원은 3년간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가장 많이 등판한 투수였다. 한화는 위기 상황에서 믿고 내보낼 수 있는 필승조를 성장시켜야 한다.

이동걸 한화 신임 불펜코치는 이 때문에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선수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키워주려 하고 있다. 매일 숙소에서 훈련 후 로사도 코치, 이 코치, 선수, 데이터파트가 미팅을 통해 데이터 수치를 바탕으로 '피치 디자인'을 한다. 선수들마다 고유한 구종과 구질을 바탕으로 가장 타자들을 잘 공략할 수 있는 코스, 볼배합을 찾고 있다.

21일 이 코치는 "젊은 투수들이 각자 무기를 하나씩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박상원이라는 큰 비중이 빠지긴 했지만 모두가 타자를 상대할 결정구가 하나씩 있는 선수들이다. 지난해 후반기 젊은 투수들이 1군에서 자리잡았기 때문에 그 선수들이 성장해준다면 강한 불펜을 꾸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코치는 이어 "올해 선수들이 구장에 나와서 불펜피칭을 할 때 목적이 생겼다. 생각 없이 30개를 던지는 게 아니라 어떤 목적을 가지고 어떻게 30개를 던질지 생각을 많이 한다. 그렇게 생각하는 모습이 많아져서 좋게 보고 있다"며 선수들의 긍정적인 면모를 전했다.

한화는 올 시즌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포함해 외국인 코칭스태프를 대거 선임했다. 여기에 베테랑 선수들을 전력에서 제외하면서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새 미래를 구상하고 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국내 선수들의 평균 나이는 약 23세. 코칭스태프의 지도력과 선수들의 자신감이 필요한 시점이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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