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을 맺은 양현종이 20일 출국했다. ⓒ인천국제공항,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고유라 기자]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한 투수 양현종이 메이저리거로서 두 가지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양현종은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은 양현종은 해외 진출을 노린 끝에 텍사스와 스플릿 계약을 맺었다. 메이저리그에 입성할 경우 보장액 130만 달러 포함 최대 185만 달러를 받을 수 있다.

어려운 미국길이었다. 양현종은 쉽게 흘러가지 않는 메이저리그 시장 상황 속에 끊임없이 기다렸고 계약 조건을 낮추며 어떻게든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기다림 끝에 텍사스 스프링캠프에 초청받은 양현종은 20일 드디어 출국길에 올랐다. 양현종은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자가격리를 한 뒤 캠프에 합류한다.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에서 캠프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크리스 영 텍사스 단장은 최근 화상 기자회견에서 "양현종이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80이닝 가까이 던졌다. 아마 전세계에서 TOP10 안에 들 것"이라고 양현종의 장점을 밝혔다.

양현종은 20일 출국 전 인터뷰에서 선발 경쟁에 대해 "나는 스프링캠프 초청 선수기 때문에 내가 보직을 결정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선발 경쟁을 하는 게 아니라 메이저리그를 위한 경쟁을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보직이 어떻게 되든 큰 무대에서 공을 던지는 것이 내 목표다. 텍사스가 지난해 약했다곤 하지만 메이저리그 선수들이다. 좋은 경쟁해서 살아남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노력 끝에 언젠가 기회를 잡아 선발로 던지고 싶은 마음이 가득한 양현종. 그는 "그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다. (류)현진이 형 야구를 보면서 대단하다고 느꼈다. 선수들 사이에서 인정받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나도 선수들에게 인정받는 선수가 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2번째 목표를 밝혔다.

양현종은 밝은 표정으로 손은 흔들며 출국장으로 들어섰다. 미국 땅을 밟는 순간 모든 명예와 부를 한국에 남겨두고 이제는 정말 '도전자'의 입장이 된다. 양현종이 건강하게 텍사스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자신의 꿈을 하나씩 이뤄나갈 모습을 기대해본다.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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