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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머리띠' 한석희의 수원 살리기 "기회오면 확실하게 보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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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필 기자
기사승인 2021.02.20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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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을 사랑하는 남자 한석희. 머리띠를 하지 않았어도 수원 삼성 팬들로부터 '꽃미남'으로 불린다.


[스포티비뉴스=거제, 이성필 기자] "숫자를 정해 놓지 않고 최대한 해보자는 생각이죠."

수원 삼성 팬들에게 '머리띠'로 자신을 제대로 알린 한석희(25)의 올 시즌 의지가 남다르다.

한석희는 2019년 수원 삼성과 인연을 맺었다.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워 공격 2선에서 주로 뛰며 11경기 4골을 넣었다. 외국인 공격수 일색의 수원 공격진을 고려하면 나름대로 기회를 얻은 셈이다.

지난해에는 14경기에 나섰다. 골은 없었지만. 공격 연계 역할에 충실했고 수원의 잔류에 공헌했다. 감독 교체라는 정신없음에서도 자기 역할을 하려 애썼다.

지난 8일 수원의 2차 전지훈련지인 경남 거제의 '삼성호텔 거제'에서 만난 한석희는 대뜸 지난해 외국인 선수들과 염기훈 등 일부 선참이 없이 나서 8강까지 진출했던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이야기를 꺼냈다.

"ACL에 뛰고 싶었어요. 거기서는 K리그보다 더 잘 뛸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하필 부상으로 가지 못했는데 동료들이 외국인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정말 끈끈하게 잘하더라고요. 경기에 뛰려면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만 했어요."

박건하 감독 체제에서 안정감을 찾은 수원은 올해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지난해 파이널B(7~12위) 8위에 머물렀던 기억을 지우고 무조건 그룹A(1~6위) 진입을 목표로 한다. 그런데 선수들은 더 큰 꿈을 꾸고 있는 모양이다.

"첫 소집 당시에 감독님이 올해 목표가 무엇이냐고들 물어보더라고요. 다들 '우승'을 말했어요. 놀라면서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분위기가 좋거든요. 자연스럽게 분위기가 잡히는 것 같아요. 팀 스타일도 지난해와 비슷하고 제가 좋아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아요,"

▲ 머리띠를 하고 훈련에 열중하는 한석희 ⓒ한국프로축구연맹

군대에서는 '훈련은 전투다. 각개전투'라는 구호가 있다. 부단한 연습이 실전하게 용기 있게 싸우는 힘으로 이어진다는 뜻이다. 축구도 마찬가지다. 한석희는 슈팅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축구공 32개가 나눠 들어가는 가방을 풀어 놓고 매일 연습한다.

"훈련이 끝나고 한 시간 정도 슈팅 연습을 해요. 끝나고 보면 시간이 금방 가더라고요. 4세트(128회 슈팅) 정도는 하는데, 주변에서는 너무 많이 하지 말라고 해요. 동의는 합니다. 왜냐하면 슈팅은 연습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에요. 감각이 있어야 해요. 그래도 잘 하다보면 된다고 봐요. 될 때는 진짜 발만 들이밀어도 들어가는데 안 될 때는 진짜 잘 슈팅했다고 생각해도 골대에 맞고 나오더라고요."

치열한 연습으로 팀 성적과 개인 능력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은 한석희, 매 시즌 목표를 세우지만, 올해는 숫자에서 자유로워지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공격포인트를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시즌을 시작해요. 하지만, 앞선 두 시즌에서 세운 목표를 다 달성하지 못했어요. 시즌이 흘러가면서 목표에서 차이가 나니 조급함이 생기더라구요. 올해는 아예 숫자를 정해놓지 않고 최대한 있는 대로 해보려고요." 

그에게는 원대한 목표가 있다. 해외 진출, 정확히는 유럽에서 뛰어 보고 싶은 욕구로 가득하다. 20대 중반이지만, 충분히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지난 시즌 끝나고 구체적인 제안도 있었어요. 축구를 하면서 목표를 세웠던 것이 해외에도 한번 나가보자는 의지가 있었거든요. 올해 열심히 하면 좋은 대우를 받고 해외 진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어디든 기회가 된다면 나가서 보여주고 싶거든요."

맏형 염기훈(38)의 존재는 큰 힘이다. K리그 최고령(?) 선수가 됐지만, 여전히 팔팔한 염기훈은 수원 정신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자원이다. 배움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려주는 염기훈이다.

"경기장 안에서도 그렇지만 밖에서도 리더 역할을 잘해요. 몸 관리도 그렇고 배울 것이 많아요. 매일 질문을 던지는데 대답을 진짜 잘해줘요."

좋은 팀 분위기와 선참들의 힘을 앞세워 노력하고 싶은 한석희다. 생각보다 냉정한 부모님으로 인해 더 의욕도 커졌다. 늘 발전해야 한다는 자세다.

"지인들이야 잘하고 있다고 하지만, 부모님은 저를 객관적으로 평가해요. 예를 들어 두 골 넣었으면 '잘했다'고 말할 수 있는데 '한 골 더 넣었으면 해트트릭이잖아'라고 말하셔요. 채찍질인 거죠. 때로는 '골문 앞에서는 더 침착했어야지' 이렇게 말하시기도 하구요."

▲ 지난해 애덤 타가트의 골에 좋아하는 '머리띠 듀오' 한석희(뒤)와 김태환(오른쪽) ⓒ한국프로축구연맹

함께 머리띠를 하고 뛰는 고승범, 김태환과도 '머리띠 결의'를 했다. 서로 말은 하지 않았지만, 열심히 해서 보여주자는 것이다.

"처음에는 말로만 '머리를 길러볼까'라고 장난으로 생각했는데 하면서 적응이 되더라구요. 제가 머리를 자를 때 두 명은 길렀어요. 저도 기르다가 코로나19로 미용실에 가지 못하면서 자연스럽게 머리띠까지 하게 되더라구요. 고승범, 김태환에게 없는 것이 저에게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뭔가 달라보이더라구요."

어쨌든 이제 새 시즌 내부 경쟁에서 이기면서 많은 출전을 해내는 것이 최선인 한석희다. 많이 뛰면서 탄력 넘치는 한석희는 수원 선배인 권창훈(프라이부르크)과 이재성(홀슈타인 킬)의 장점을 섞은 유형처럼 보인다.

"다른 선수들에게 없는, 저만의 장점이 있어요. 제가 필요한 존재라고 봐요. 많이 없는 유형이에요. 잘 해내면 기회가 오겠죠. 정말 잘하고 싶어요. 수원을 위해서도, 저를 봐주는 분들을 위해서라도요. 진심입니다."


스포티비뉴스=거제, 이성필 기자

제보> elephant37@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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