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랭키 에드가는 2019년 12월 뽀글머리로 경기에 나섰다가 정찬성에게 TKO로 졌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프랭키 에드가(39, 미국)는 2019년 12월 UFC 부산 대회에서 정찬성에게 TKO로 지고 "이 망할 '뽀글 머리'를 잘라 버려야 할 때가 온 것 같다(I think it may be time to cut this damn hair)"고 말했다.

운동선수들은 징크스를 은근히 신경 쓴다. 에드가는 늘 머리카락을 짧게 잘라 오다가 정찬성과 경기를 앞두고 길러 봤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으니 징크스가 될 수 있다고 본 모양이었다.

지난해 8월 UFC 온 ESPN 15 메인이벤트에서 예전처럼 머리를 짧게 하고 나온 에드가는 페드로 무뇨즈를 판정으로 이기고 밴텀급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에드가는 4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이제 다신 파마를 안 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사실 난 태어나서 파마를 한 적이 없다. 원래 곱슬머리다. 머리를 기르면 자연스럽게 뽀글뽀글 말린다. 터프가이들이 많은 우리 동네 뉴저지에선 파마는 남자들에게 맞지 않는 것"이라며 웃었다.

2005년 프로로 데뷔해 24승 8패를 기록 중인 에드가는 다시 머리를 짧게 하고 전의를 다진다. 오는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에이펙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84에서 코리 샌드헤이건(28, 미국)과 대결을 앞두고 있다.

▲ 프랭키 에드가는 다시 원래 스타일로 짧게 머리를 자르고 페드로 무뇨즈에게 판정승했다. 밴텀급 데뷔전 승리였다.

2007년부터 옥타곤에서 활동해 온 그의 변치 않는 목표는 UFC 정상이다. UFC 라이트급 챔피언을 지내고, UFC 페더급 타이틀에 여러 차례 도전했던 에드가는 밴텀급에서도 역사를 쓰려고 한다.

"이 경기가 차기 타이틀 도전자를 가리는 대결이 될 것이다. 샌드헤이건은 나보다 랭킹이 높은데, 그를 잡으면 다음 도전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챔피언 페트르 얀과 도전자 알저메인 스털링이 다음 달 맞붙는다. 샌드헤이건과 이번 경기는 완벽한 타이밍"이라고 기대했다.

샌드헤이건은 13승 2패 전적의 신흥 강자다. 키 180cm로 원거리 타격전에 능하고 그라운드 기술도 뛰어나다. UFC 5연승을 달리다가 지난해 6월 알저메인 스털링에게 리어네이키드초크로 졌지만, 4개월 뒤 말론 모라에스를 TKO로 쓰러뜨려 건재를 자랑했다.

에드가는 장신의 상대를 맞이하는 전략을 묻는 질문에 "상대 스타일에 대해 크게 걱정하진 않는다. 파이터 인생에서 여러 유형의 파이터들을 다양하게 만나 왔다. 내 강점에 집중하고 열심히 훈련할 뿐이다. 샌드헤이건과 경기도 다르지 않다"고 답했다.

만 39세로 지치기도 할 나이. 그러나 에드가는 여전히 뜨거운 에너지를 자랑한다.

"다른 사람들이 걱정하는 걸 난 걱정하지 않는다. 거울 속 나 자신만 응시하고 내가 해야 할 일, 즉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 주는 것만 집중한다. 그런 생각을 반복하며 동기부여를 끌어올린다"며 밴텀급 2연승을 자신했다.

▲ 2019년 12월 한국 팬들의 환대에 기뻐하며 공개 훈련장으로 향하는 프랭키 에드가.

에드가는 자신을 따뜻하게 맞아 주었던 한국 팬들을 잊지 않고 있다.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 줬던 한국 팬들에게 샌드헤이건과 명승부를 약속했다.

"(정찬성과 맞대결에서) 결과는 내가 원하던 바가 아니었지만 한국에서 갖게 된 추억은 매우 소중하다. 한국 바베큐는 너무 맛있었고 한국 팬들은 인상적이었다. 날 보고 기뻐해 주었고 배려도 잊지 않았다. 무술을 존중한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며 엄지를 들었다.

에드가가 밴텀급 두 번째 경기를 펼치는 UFC 파이트 나이트 184는 오는 7일 아침 7시부터 스포티비 온(SPOTV ON)과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에서 생중계된다.

메인이벤트 알리스타 오브레임과 알렉산더 볼코프의 헤비급 경기는 물론이고, 언더 카드 2경기 최승우와 유세프 잘랄의 페더급 경기도 볼 수 있다. 총 13경기로 캐스터는 김명정, 해설은 김두환과 이교덕이 맡는다.

■ UFC 파이트 나이트 184

-메인카드
[헤비급] 알레스타 오브레임 VS 알렉산더 볼코프
[밴텀급] 코리 샌드헤이건 VS 프랭키 에드가
[플라이급] 알렉산드레 판토자 VS 마넬 케이프
[밴텀급] 코디 스테이먼 VS 아스카 아스카
[라이트급] 디에고 페레이라 VS 베닐 다리우시

-언더카드
[라이트급] 마이클 존슨 VS 클레이 구이다
[라이트헤비급] 마이크 로드리게스 VS 다닐로 마르퀘스
[밴텀급] 티무르 발리예프 VS 마틴 데이
[160파운드 계약체중] 디본테 스미스 VS 저스틴 제인스
[여성 밴텀급] 캐롤 로사 VS 조셀린 에드워즈
[여성 플라이급] 몰리 맥칸 VS 라라 프로코피오
[페더급] 최승우 VS 유서프 잘랄
[페더급] 오데 오스본 VS 제롬 리베라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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