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구단이 23일 애런 브룩스 가족 입국을 환영하며 띄워놓은 전광판 사진 ⓒKIA 타이거즈 SNS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가 가족들과 함께 돌아왔다.

브룩스는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아내 위트니, 아들 웨스틴, 딸 먼로와 함께였다. 브룩스는 지난해 9월 사고로 다친 웨스틴의 진료 기록을 모두 떼서 한국으로 오기 위해 다른 KIA 외국인 선수들보다 입국이 조금 늦었지만 구단은 브룩스의 늦은 입국을 기꺼이 이해해줬다.

KIA는 브룩스 가족을 위해 인천공항에 팀 버스를 보내 가족들을 광주 자가격리 숙소까지 태워왔다. 이날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전광판에는 웨스틴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인 '토이스토리' 캐릭터에 브룩스 가족을 합성해 "브룩스 패밀리 웰컴 백!(돌아온 것을 환영해)"이라는 이미지를 띄웠다.

▲ 애런 브룩스 가족이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곽혜미 기자

이제 2년차 동행인 KIA와 브룩스가 벌써 이렇게 가까워진 데에는 이유가 있다. 브룩스는 지난해 처음 팀에 와 23경기 11승4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했다. 특히 후반기 8경기에서 5승1패 평균자책점 2.42로 호투하며 KBO리그에 적응하는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주는 중이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가족들의 미국 현지 교통사고 소식이 전해졌다. 브룩스는 결국 9월 19일 한화전을 마지막으로 귀국 비행기를 탔다. 선수를 넘어 아버지로서 감당하기 힘든 마음고생을 이해한 주장 양현종을 비롯, KIA 선수들은 브룩스 가족들에게 선물을 보내고 팬들에게 '응원 해시태그' 캠페인 참여를 요청하며 그들에게 힘을 주려고 애썼다.

브룩스 역시 아들의 부상이 심각한 중에도 활발한 SNS 소통으로 팬들과 동료들을 안심시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지난해 KIA는 결국 9월 이후 에이스를 잃고 5강 싸움에 실패했지만, 브룩스 가족들과는 긴 시간 함께 한 것 같은 '정(情)'을 쌓았다. 브룩스는 시즌 후 미국, 일본의 러브콜을 뒤로 하고 일찌감치 KIA와 재계약 도장을 찍었다.

브룩스는 23일 입국 전에도 SNS에 KIA 동료들의 사진을 올리며 '빨리 보고 싶다'고 적는 등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입국 후에는 가족들과 함께 하는 자가격리 일상을 공유했고 아들을 들어올리며 유쾌하게 '자가격리 운동'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브룩스는 다음달 6일 자가격리가 끝나는 대로 팀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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