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채흥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삼성 라이온즈 국내 선발투수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남긴 최채흥이 또 다른 성장을 바라보고 있다.

2018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최채흥은 2018년 1군에 데뷔해 8경기에 등판, 4승 1패, 28이닝 투구,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했다. 2019년에는 스윙맨으로 활약하며 6승 6패 2홀드, 평균자책점 4.81로 가능성을 보였다.

올 시즌 최채흥은 삼성 국내 선발투수 에이스로 자리를 잡았다. 그는 26경기에 등판해 146이닝 투구, 11승 6패, 평균자책점 3.58로 활약했다. 데뷔 첫 규정 이닝을 채웠으며, 두 자릿수 승리를 만들었다. 삼성 국내 선발투수 두 자릿수 승리는 2017년 12승을 만든 윤성환에 이후 3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또한, 최채흥은 올 시즌 국내 선발투수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했다. 삼성 구단 역사에서 정규 시즌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한 투수는 3명이었다. 1999년 2.14를 기록한 임창용과 2002년 2.50을 기록한 외국인 선발투수 엘비라, 2014년 3.18을 기록한 릭 밴덴헐크가 있다. 최채흥은 순수 국내 선발투수로는 삼성 내 최초 기록을 만들었다. 임창용은 당시 불펜으로 138⅔이닝을 던졌다.

팀 국내 선발투수 에이스로 자리를 잡은 최채흥은 선발투수 동료 원태인과 함께 2021년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원)태인이와 같이 운동을 하니까 즐겁게 할 수 있다. 혼자 센터에서 하는 것보다 재미있게 하고 있다. 그러니까 효율도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준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지난해 달성한 성적이 조금 부담된다. '내가 준비를 잘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불안한 마음도 있다"며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최채흥은 "지난해 내 루틴이 생겼다. 여름 전까지는 나만의 운동법이 정립돼 있지 않았다. 하던 대로 운동을 하다 보니 체력적인 문제를 비롯해서 여러 문제가 생겼고, 여름에 부진했다. 아쉬웠다. 여름 이후부터 루틴을 만들어서 내 훈련을 하고 있다. 심리적으로 불안한 기분이 사라졌다. 체력 유지도 잘 됐다. 경기 컨디션 조절이 한층 나아졌다"고 밝혔다.

자신의 루틴을 만들어 우수한 성적을 거둔 최채흥은 더 높은 곳을 보고 있다. 그는 "지난해 100이닝 정도 던졌을 때 느낀 게 있다. 200이닝 가까이 던지는 선수들은 어떻게 저렇게 유지를 잘해서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는지 놀랐고, 궁금했다. 많은 이닝을 던지는 선수들이 그만큼 대우를 받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발투수는 이닝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됐다. 승리는 운이 많이 따라야 하지만, 이닝은 그렇지 않다. 이닝을 많이 던지고 싶다. 올해는 160이닝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간신히 규정 이닝을 넘겼던 지난해보다 더 많은 이닝을 던지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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