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태인.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삼성 라이온즈 유망주 선발투수 원태인은 2년 연속 같은 패턴의 시즌을 반복하고 있다. 전반기에 잘 던지다가도 후반기에 무너진다.

데뷔 시즌이었던 2019년 원태인은 전반기에 19경기에 등판해 3승 5패 2홀드, 평균자책점 2.86으로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줬다. 압도적인 신인왕 후보로 언급되며, 승승장구하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기 7경기에 등판해 1승 3패 평균자책점 9.45로 무너졌다.

2020년에도 비슷했다. 전반기에 원태인은 13경기에 등판해 5승 2패 평균자책점 3.56으로 활약하며 삼성 선발진 한 축을 맡았다. 그러나 후반기에 1승 8패 평균자책점 6.15로 부진했다. 데뷔 시즌에 던진 112이닝보다 28이닝을 더 던지며 성장한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선수 스스로 만족할만한 수치는 아니다.

원태인은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2년 동안 같은 패턴이 반복돼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속 힘이 떨어지는 문제가 나왔다. 그래서 결과가 안 좋았다고 생각한다. 지난 겨울에는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하지 않았다. 스피드를 높이기 위해서 순발력 운동을 많이 했다. 올해는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하고 있다. 근육을 키워 힘을 유지하려고 하고 있다"며 지난해와 다른 패턴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2년 연속 후반기 부진. 전체적으로는 체력의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삼성 정현욱 투수 코치 역시 체력 문제를 꼽고 있다. 거기에 정 코치는 내세울 결정구가 없다는 점을 반복된 원태인 후반기 부진 원인으로 말했다.

정 코치는 스포티비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결정구가 없는 게 컸다. 원태인은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을 때는 결정구가 없어도 힘으로 밀어붙여서 타자들을 이겨낼 수 있는 투수다. 그러나 힘이 떨어지면, 아직까지는 조금 어렵다. 빠른 볼과 체인지업만으로는 타자들을 이겨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원태인은 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던진다. 패스트볼 구사율이 50% 이상이다. 체인지업이 23.7%, 슬라이더가 19.4%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정 코치는 구종 강화 또는 개발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힘이 떨어지더라도 타자들을 상대할 수 있는 구종이 필요하다. 지금 상황에서는 힘이 떨어지면 타자들을 공략하기 어렵다. 타순이 한 바퀴 돌고 체력이 떨어져도, 내가 던지면 타자들을 못 치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는 구종이 있어야 한다"며 원태인 구종 강화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어 "아직 커브와 같은 구종은 컨트롤이 부족하다.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쓰려면 날카로워지고 더 예리해 져야 한다"며 체력 문제 해결과 구종 개발이 함께 돼야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풀타임 시즌을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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