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유나. 제공ㅣWIP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스카이캐슬', '호텔 델루나', '비밀의 숲',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여신강림' 등 인기 드라마들이 배우 박유나로 통하고 있다. 이른바 '박유나 버스'.

박유나 소속사 WIP는 19일 공식 SNS에 "알아두면 쓸데있는 신비한 '박유나 버스'"라는 제목으로 '박유나 버스' 게시물을 올렸다.

'박유나 버스'는 박유나와 유니버스의 합성어다. 여기서 말하는 유니버스는 마블 유니버스, DC 유니버스 등으로 잘 알려진 개념으로, 여러 작품들이 하나의 세계관 속에서 진행되는 것이다. '박유나 버스'는 박유나가 출연한 작품들을 박유나 중심으로 연결해,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었다.

박유나가 출연한 KBS2 '발칙하게 고고', tvN '비밀의 숲', JTBC '더 패키지', tvN '모두의 연애', 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KBS2 '드라마 스페셜 - 닿을 듯 말 듯', JTBC 'SKY 캐슬', 네이버TV '투하츠', tvN '호텔 델루나', tvN '여신강림' 속 캐릭터를 한 스토리로 연결한 것이다.

'여신강림' 강수진 역할을 연기하는 박유나와 함께 "안녕, 내 이름은 박유나"로 시작한다. '여신강림'은 새봄고등학교가 배경으로, 고등학생 박유나가 '박유나 버스'를 연 것이다. '여신강림' 속 피구, 춤, 가방 던지기, 불량학생에 발차기 등 장면들과 함께 이 같은 대사가 붙는다.

"새봄고에서 전교 2등과 '쌩얼 여신'을 담당하고 있지. 난 말이야, 뭐든 다 잘해. 피구도 잘하고, 현란한 스텝은 기본. 정의의 여신이라 치한을 보면 가방부터 날리고, 선도가 필요한 불량학생들에게는 돌려차기로 '참교육'을 시전하지."

이어 '여신강림'에서 강수진이 겪고 있는 남모를 아픔과 짝사랑 스토리를 계속해서 연결해 간다. 극 중 강수진은 아빠에게 가정 폭력을 당한 '짠'한 사연을 가지고 있다. 또 오래 알고 지낸 친구 이수호(차은우)에 대한 남다른 감정을 깨닫지만, 절친 주경( 문가영)과 연인 사이임을 알게 된다.

"완벽한 나에게도 말 못 할 상처가 있어. 성적표만 보면 아빠가 자꾸 때려. 만년 2등이라고. 그래서 창피하지만 전교 1등 이수호 품에 안겨 울게 됐는데, 그때부터였나봐. 이수호가 남자로 보이기 시작한 게. 근데 수호는 내 '베프' 주경이와 이미 알콩달콩 연애를 하고 있더라고."

무언가 결심한 듯한 박유나의 모습이 나오고, '발칙하게 고고'에서 춤을 추는 장면으로 바뀐다. "좋았어. 삐뚤어질 테다. 공부? 때려치워, 나는 오늘부터 댄싱머신이다"라는 대사와 함께 '발칙하게 고고' 속 춤추는 박유나의 '짤'이 이어진다.

마침내 '박유나 버스' 스토리는 극에 달한다. 화제의 드라마 '스카이캐슬'로 장면이 변하면서, 극 중 세리가 등장한다. 그리고는 "장래 희망은 클럽MD다. 졸업 후 나는 꿈을 이뤘지"라며, 놀라워 하는 '스카이 캐슬' 출연 배우들의 표정이 나온다. "물론 가족들한테는 비밀."

여기서 '박유나 버스'는 본격적으로 '스카이캐슬' 세리로 연결된다. 극중 세리는 아빠 차민혁(김병철), 엄마 노승혜(윤세아), 쌍둥이 동생 서준·기준(김동희·조병규)를 속이고, 미국 명문대학 하버드 학생인 척 한다. "가족들은 내가 하버드에 다닌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거든. '짭버드' 인 줄도 모르고."

▲ '스카이캐슬' 박유나. 제공ㅣJTBC

이어 '더 패키지'에서 프랑스 패키지여행을 떠나는 나현 역할이 나타난다. 에펠탑에서 기념 사진을 찍는 나현 역할의 박유나 장면과 함께 "부모님이 보내주신 유학비는 세계를 일주하며, 견문을 넓히는데 몽땅 '탕진잼'"이 덧붙여, 스토리를 더욱 탄탄하게 한다.

다시 '스카이 캐슬'로 넘어와, 엄마 노승혜가 세리의 하버드 입학 진실을 깨닫는 장면이 이어진다. "근데 세상에 비밀은 없더라. 엄마가 알아버렸지 뭐람? 동생들도, 아빠도 알게 되는 건 시간문제였어." 여기서 세리의 아빠 역할인 김병철이 '도깨비'에서 열연한 장면도 힘있게 출격한다. "우리집은 결국 '파국'을 맞았지."

이내 '스카이 캐슬' 가족들의 화목한 장면이 이어지고 "차파국 아빠를 설득해 극적으로 화해한 나는 이때까지만 해도 내 인생에 더 이상의 시련은 없을 거라 생각했어"라며, 심상치 않은 다음 내용을 예고한다.

긴장감을 유도한 만큼, 다음은 '비밀의 숲'에서 납치를 당하고 병원에 누워있는 장면이다. "살 떨리는 납치를 당하기 전까지는 말이야. 그래도 운이 좋았지. 생사의 갈림길에서 가까스로 목숨을 구한 나는 나를 이렇게 만든 사람에게 법의 심판을 받게 한 뒤, 다시 새 삶을 살기로 결심했어."

이제 '박유나 버스'는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이 된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캠퍼스가 배경인 만큼, 고등학생에서 대학생이 된 박유나로 연결된 것. 박유나는 해당 작품에서 삼수 끝에 한국대에 입한한 과 대표 유은 역할을 맡았다.

"아빠의 소원대로 하버드에 입학하는 건 무리였지만, 열심히 공부해서 삼수 끝에 한국대에 입학했지. 나이 많다고 과대도 시켜주더라. 근데 이수호가 왜 거기서 나와?"

▲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박유나. 제공ㅣ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는 차은우도 출연한다. 박유나와 차은우는 2018년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으로 호흡을 맞추고, 현재 '여신강림'에서 또 재회했다. '박유나 버스'에서 '여신강림' 이수호가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서 대학생이 된 셈이다. "처음에 껄끄러웠지만 과거는 과거일 뿐. 첫사랑 수호와 쿨내나게 친구로 돌아갔다."

이어 '투하츠' 장면과 "그래도 나는 진심으로 나를 좋아해 주는 축구선수 선우와 연애도 해보고", 또 대기업 회사가 배경인 '모두의 연애' 장면과 "대기업 입사에도 성공했지"라며 '박유나 버스'의 성장 스토리를 자랑하고 있다.

"근데 일하는 게 하나도 즐겁지 않았어. 내가 가는 이 길이 어디로 가는지. 멍 때리는 시간도 잦았고, 회사에서 유일한 낙은 짝사랑하는 선배와 함께 댄싱머신 시절을 추억하는 것"이라며, 마무리를 향해 달려가고 있음을 암시했다.

그러나 뜻밖의 반전이 등장한다. 다시 '여신강림' 속 시험을 푸는 박유나 장면이 나오고 "다시 수능을 쳤지, 뭐람"이라며 '호텔 델루나' 속 의사 박유나가 이어진다. "이번엔 진짜 평생 직업을 찾았어. 무려 종합병원 소아과 의사라고. 차파국 아빠도 좋아하셨지. 우리 딸이 피라미드 꼭대기에 올라갔다며."

'호텔 델루나' 속 전생 내용이 그려진다. "가끔 전남친 찬성(여진구)이가 일하는 호텔 델루나의 여사장 장만월(아이유)을 만나면, 이상한 꿈을 꾸긴 하지만 괜찮아. 난 아무래도 전생에 공주였단 모양이야. 아주 만족스러운 전생이지", 그리고 다시 '호텔 델루나' 현재 신과 함께 "최근에 전생에 원수였단 게 틀림없는 이 남자와 전쟁 같은 연애 끝에 결혼 날까지 잡는 데 성공."

▲ '호텔 델루나' 박유나. 제공ㅣtvN

어느덧 '박유나 버스'는 결혼 서사까지 완성한다. 이어 '드라마스페셜-닿을 듯 말 듯' 속 컬링 선수 주영주 캐릭터가 운동하는 장면이 나오고 "화려한 조명이 감싸는 웨딩드레스 핏을 만들기 위해, 컬링, 수영, 야구, 런닝 등등 각종 스포츠를 설립하고 있어"라며 "내 파란만장한 '청춘썰', 재밌게 봤니?"라고 해피엔딩을 알린다.

이러한 '박유나 버스'는 온라인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누리꾼들은 아이디어가 참신하다며, 재밌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때아닌 '입덕'으로 이어졌다며, 박유나의 '열일'을 주목하기도 했다.

실제로 박유나는 2015년 '발칙하게 고고'로 데뷔한 이후 다작 행보를 걸어왔다. '박유나 버스'가 완성도를 자랑할 수 있던 이유도 박유나의 '열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전생의 '호텔 델루나', 고등학교 배경의 '여신강림', 입시로 가족과 갈등을 빚는 '스카이캐슬', 대학교 배경의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대기업 회사 배경의 '모두의 연애' 등 작품의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달려온 결과이기도 하다. 이미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과시한 박유나가 향후 어떤 작품들로 '박유나 버스'를 채워갈지 기대가 모인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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