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스터트롯' 포스터(왼쪽), '보이스트롯' 포스터. 제공| TV조선, MBN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등으로 트로트 신드롬을 일으킨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이 마구잡이 포맷 베끼기가 지나치다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18일 스포티비뉴스 취재에 따르면 TV조선은 MBN '보이스트롯', '트롯파이터'가 자사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지난해 12월부터 내용증명을 발송한 상태다. 또한 조만간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해 법적 대응을 시작한다. 

TV조선은 2019년 2월 '내일은 미스트롯(이하 미스트롯), 2020년 1월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을 연이어 론칭하며 대한민국에 트로트 붐을 불러 왔다. '미스터트롯' 이후에는 임영웅, 영탁, 이찬원,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 등 톱6가 출연하는 후속 예능 '뽕숭아학당',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사랑의 콜센타(이하 사랑의 콜센타)'로 트로트 신드롬을 이어가는 중이다. 

두 프로그램의 연이은 성공 후 MBN은 지난해 7월 스타들의 트로트 오디션 '보이스트롯'을 론칭했고, 같은 해 12월 우승자를 비롯해 '보이스트롯' 출연자들이 대거 출연하는 후속 프로그램 '트롯파이터'까지 선보였다. 

TV조선은 이러한 MBN의 행보가 자사 포맷을 표절했다고 보고 있다. '보이스트롯'은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시리즈를, '트롯파이터'는 '사랑의 콜센타'를 그대로 베낀 것으로 판단했다. 이미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MBN에 내용증명을 여러 차례 발송했으나, MBN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아 불가피하게 소송까지 제기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TV조선 관계자는 "방송사의 독창성을 지키기 위해 불가피하게 소송을 시작하게 됐다"며 "방송가에서 관행처럼 비일비재하게 일어났던 경계심 없는 포맷 표절에 경종을 울리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 '사랑의 콜센타'(왼쪽), '트롯파이터'. 제공| TV조선, MBN
반면 MBN은 TV조선 포맷을 절대 표절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MBN은 "'보이스트롯', '트롯파이터' 등은 TV조선의 트로트 관련 프로그램들과 다른 포맷으로 제작돼 표절 논란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강하게 맞섰다.

TV조선이 지난해 12월부터 내용증명을 발송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지만 대응하지 않았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MBN은 "지난 13일 TV조선 측에 MBN의 입장문을 보냈음을 확실히 전한다"고 밝혔다. 

방송 프로그램 포맷 카피를 두고 방송사들이 법정 다툼을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방송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초유의 사태라 법적 갈등의 결과가 어떻게 정리될지도 관심사다. 

TV조선은 경우에 따라 '보이스트롯' 및 '트롯파이터' 재방송 금지소송, 나아가 손해배상 요구까지 염두에 두고 있어, 트로트 오디션을 둘러싼 표절 사태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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