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연속 새 소속팀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야시엘 푸이그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야시엘 푸이그(31)는 과연 언제쯤 새 둥지를 찾을 수 있을까. 선수 스스로 노력하고 있지만, 실체가 드러나지 않는 루머에 더딘 이적시장 상황까지 겹쳐 좀처럼 진전이 없다. 자칫 잘못하면 2년 연속 소속팀이 없거나, 혹은 기대 이하의 계약을 맺고 재기를 도모해야 할 수도 있다.

현재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사실상의 ‘쇼케이스’에 나선 푸이그는 아직 MLB 구단도 계약을 맺지 못했다. 현지에서 언급되는 빈도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못하다. 그나마 있었다면 지난 6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 마크 페인샌드의 보도다. 페인샌드는 “소식통에 따르면 푸이그가 보스턴, 뉴욕 양키스, 휴스턴, 마이애미, 볼티모어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그 관심이 구체적인 것 같지는 않다. 당연히 제대로 된 협상에 들어갔다는 보도도 없다. 페인샌드도 해당 팀들의 관심 수준이 모두 다르다고 했다. 보통 정말 연계되는 것이면 후속 보도가 나와야 하는데, 페인샌드의 보도 후 푸이그의 거취를 다룬 소식은 열흘째 거의 없다시피하다.

2013년 LA 다저스에서 데뷔, 좋은 기량과 독특한 캐릭터로 팬들의 큰 관심을 모은 푸이그는 지난해 소속팀이 없었다. 2019년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으나 오프시즌에는 끝내 계약을 맺지 못했다. 푸이그 측은 끝까지 더 좋은 계약을 기다렸지만, 오히려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다루기 어려운 선수”라는 인식도 있다. 시즌에 들어간 뒤 뒤늦게 애틀랜타와 계약했으나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돼 1경기도 뛰지 못했다.

1년을 그냥 쉰 푸이그는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실전 감각을 쌓고 있다. 하지만 1년의 공백 때문일까. MLB 구단들의 반응은 그리 뜨겁지 않다. 일단 외야수 시장이 아직 정리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 최대어인 조지 스프링어를 비롯해 상위 선수들이 많이 남았다. 2월은 가야 푸이그의 차례가 올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최악의 경우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현재 시장가가 많이 떨어진 건 사실이고, 1년을 쉰 선수에게 모험을 걸 만한 팀은 많지 않아 보인다. 그렇다면 스프링트레이닝 초대권이 포함된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거나, 아니면 아예 시즌이 들어가기 전 새 둥지를 찾지 못하는 최악의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내셔널리그도 지명타자 제도를 활용하길 원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푸이그의 운신폭도 조금은 넓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렇다 하더라도 연간 1000만 달러 이상의 계약을 바랐던 푸이그의 기대치를 채우지는 못할 전망이다. 야생마는 뛰고 싶은데, 아직 그 무대가 없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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