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정 복귀에 걸림돌이 많은 크리스티안 에릭센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크리스티안 에릭센(28, 인터 밀란) 영입에 착수했다.

영국 방송 '스카이 스포츠'는 17일(이하 한국 시간) "토트넘이 잔여 시즌 임대 형태로 에릭센 재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수수료 없이 6개월 단기 임대로 쓰길 원한다. 선수 역시 이 같은 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3년 8월 아약스에서 스퍼스로 이적한 에릭센은 이후 305경기에 나서 69골 89도움을 챙겼다. 약 6년 반 동안 토트넘 핵심 미드필더로 맹활약했다. 특히 2015-16시즌부터 4시즌 연속 두 자릿 수 도움을 챙겨 팀 윤활유 노릇을 톡톡히 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시절 델레 알리, 손흥민, 해리 케인과 'DESK' 라인을 형성해 소속 팀 부흥을 이끌었다. 이 기간 우승을 거두진 못했지만 2019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일구는 등 토트넘 역사에 빼놓을 수 없는 선수로 자리했다.

그러나 2019년 여름을 기점으로 토트넘 주급 체계에 불만을 표출하기 시작했다. 구단의 소극적인 투자와 이로 인한 무관 가능성 증가에도 아쉬움을 표했다. 이때부터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AC 밀란 등과 '링크'가 떴고 결국 지난해 1월 인터 밀란에 새 둥지를 틀었다.

하지만 이탈리아는 기회의 땅이 아니었다. 안토니오 콩테 감독에게 철저히 외면당하며 최근 1년간 40경기 4골에 머물렀다. 풀타임 출장이 단 4경기에 불과할 정도로 입지가 크게 흔들렸다.

재정 여유가 거의 없는 토트넘은 에릭센을 임대료 없이 영입하고 싶어 한다. 스카이 스포츠는 "두 구단 입장이 상충하고 있다. 인터 밀란은 에릭센 시장 가치에 걸맞은 상당한 금액의 임대료(a large loan fee)를 원하는 반면 토트넘은 단 한 푼도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32만 파운드에 달하는 에릭센 주급을 어떻게 조율하느냐도 협상 타결 가늠쇠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토트넘 최고 주급자는 해리 케인과 탕귀 은돔벨레다. 둘이 20만 파운드(약 3억 원)를 수령하고 있다. 연봉 체계에 엄격하고 지출에 상당히 보수적인 다니엘 레비 회장 성향상 인터 밀란이 상당량의 주급을 분담하고 임대료 고수를 철회하지 않으면 대화가 틀어질 가능성이 높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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