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왼쪽)을 비롯한 두산 베어스 외국인 선수들이 입국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의 봄은 더디게 오고 있다. 

두산은 올겨울 유독 바빴다. 내부 FA만 7명이 쏟아져 나와 치열한 영입전을 펼쳐야 했고,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와 재계약을 진행하면서 외국인 투수 2명은 새로 찾아 나서야 했다. 1군 코치 4명이 이탈한 자리도 채워야 했다.

외국인 선수 3명은 확정됐다. 2년 연속 안타왕 페르난데스가 110만 달러에 잔류했고, 새 외국인 투수로 아리엘 미란다(80만 달러)와 워커 로켓(100만 달러)을 영입하며 큰 숙제를 마쳤다. 

다만 스프링캠프 합류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코로나19 여파로 비자 발급 등 미국 현지 행정 절차가 매우 까다롭고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두산은 세 선수의 입국 시기를 다음 달 초쯤으로 예상하고 있다. 2주 자가격리 기간까지 고려하면 다음 달 20일부터 진행하는 울산 2차 스프링캠프부터 함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 3명(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아리엘 미란다, 워커 로켓)이 같이 입국해서 자가격리를 하고 캠프에 합류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 서류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입국 일정을 잡으려 하는데 지금 상황이 쉽진 않다. 입국하면 세 선수가 함께 머물면서 훈련도 할 수 있는 숙소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만 차질이 있는 것은 아니다. 입국 일정을 확정했던 선수들도 변수가 생기고 있다. SK 와이번스 윌머 폰트, 한화 이글스 닉 킹엄 등이 각각 16일과 17일에 입국하려다 허가 서류와 현지 행정 처리 문제 등으로 입국이 지연됐다.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기 직전까지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 이용찬(왼쪽)과 유희관 ⓒ 곽혜미 기자
FA 시장에 남은 투수 이용찬, 유희관과 협상도 과제로 남아 있다. 두산은 그동안 3루수 허경민(4+3년 85억원), 중견수 정수빈(6년 56억원), 유격수 김재호(3년 25억원)를 붙잡는 데 성공했다. 장타 듀오 최주환(SK, 4년 42억원)과 오재일(삼성, 4년 50억원)을 모두 놓친 것은 아쉬운 대목이지만, 전력 유출을 최소화를 위해 힘을 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용찬과 유희관은 사실상 새해 들어서야 제대로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두산은 두 선수와 가능하면 스프링캠프 전까지 합의를 보려 하는데 지금까지는 이견이 있다. 협상에 속도를 더 내야 하는 시기에 내부 문제까지 터졌다. 지난 13일 투수 정현욱이 불법 스포츠 도박, 포수 권기영이 불법 인터넷 도박으로 물의를 일으켜 징계 절차를 밟느라 정신이 없었다.  

코치진 구성도 어느 정도 마무리했다. 김지훈, 김주찬, 유재신, 정병곤 코치를 새로 영입했다. 1군에는 김지훈 배터리 코치와 김주찬 주루 코치가 합류할 예정이다. 공석인 2군 타격 코치를 어떻게 채울지는 고민을 더 해야 한다. 코치 구성 역시 캠프 전에 마무리해야 할 일이다. 

두산은 일단 외국인 선수 입국 일정을 확정하고, FA 투수들과 협상을 마무리한 뒤에 다음 달 1일 스프링캠프를 맞이하는 것을 목표로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유난히 길고 바쁜 두산의 겨울이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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