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수단 분위기를 다잡은 브루노 페르난데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013년 이후 프리미어리그 우승이 없다.

통산 20회 우승에 빛나는 명문이지만 '알렉스 퍼거슨 시대' 종료 뒤 타이틀을 쥐는데 실패했다. 퍼거슨 집권기에만 13개 트로피를 수집한 걸 떠올리면 최근 맨유 위치는 올드 팬들에겐 낯설다.

18일(이하 한국 시간) 라이벌 리버풀과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원정을 치른다. 무려 7년 8개월 만에 리그 1위에 오른 맨유가 리버풀까지 잡아낸다면 대권 도전에 상당한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에이스' 브루노 페르난데스(26)도 이 점을 잘 안다. 그래서 동료들에게 특별한 메시지를 건넸다. "맨유 선수라면 압박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는 주문이었다.

페르난데스는 17일 영국 지역지 '맨체스터이브닝뉴스'와 인터뷰에서 "리버풀과 우승 경쟁 중이라는 건 (선수단) 모두가 안다. 정말 잘 알고 있다"면서 "맞수 구단이 우리와 같은 우승 횟수를 챙기거나 비슷한 수준의 성취를 거두는 건 모두가 원치 않는다. 선수와 관계자, 팬들 모두 (맨유와 리버풀) 트로피 개수가 똑같아진다는 게 어떤 의미인질 잘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버풀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1부리그 통산 19회 우승을 거뒀다. 샘 레이볼드, 케빈 키건, 이안 러시, 케니 달글리시 등 기라성 같은 선수를 시대마다 배출했다. 프리미어리그 출범 뒤 우승은 지난해가 처음이었지만 맨유 못지않게 역사가 쟁쟁한 팀이다.

맨유 팬들은 리버풀과 우승 횟수가 같아지는 걸 바라지 않는다. 페르난데스도 그 점을 알고 있다. 이 탓에 팀 중심으로서 특별 메시지를 건넨 것이다.

"이번 리버풀 전이 맨유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잘 안다. 그러나 모든 게임은 동일한 의미를 가져야 한다. 선수는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나설 필요가 있다. 물론 번리 전과 리버풀 전은 상당히 다를 수 있다. 하나 우린 (팬이 아니라) 축구 선수다. 팬들이야 그런 맘을 먹어도 이해되지만 선수는 그럴 수 없다. 다를 게 없다는 마인드로 임해야 한다."

"맨유에서 뛰는 것 자체가 압박감을 느끼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걸 의미한다. 그게 맨유다. 만약 압박을 느끼지 않는다면 그 선수는 달라져야 한다. 부담을 안으면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게 맨유 선수로서 역할이다. 스스로를 위해서, 그리고 성장하기 위해서 맨유 선수단은 변함없이 승리를 위해 피치로 들어설 것이다. 리버풀 전도 마찬가지"라고 힘줘 말했다.

맨유는 17일 현재 11승 3무 3패, 승점 36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리버풀과 승점 차가 3에 불과하다. 만일 패한다면 순위가 뒤바뀐다. 승점은 36으로 타이를 이루지만 골득실에서 뒤져 맨 윗자리를 내주게 된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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