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이로운 소문' 포스터. 제공| OCN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화제의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이 종영을 4회 앞두고 작가를 교체했다.

17일 스포티비뉴스 취재에 따르면 OCN 토일드라마 '경이로운 소문' 극본을 집필한 여지나 작가는 최근 드라마에서 중도하차했다.

하차의 이유는 후반부 스토리에 대한 이견이다. 여지나 작가는 1회부터 12회까지 극본을 집필했지만 이후 회차 전개를 두고 제작진과 의견이 달랐고, 결국 작가가 드라마를 떠나게 됐다. OCN 관계자는 "여지나 작가가 후반 회차에 대한 의견이 달라 상호 협의 하에 하차를 결정했다"고 했다.

드라마가 방송 도중 작가를 교체하는 일은 사실 적지 않다. '에덴의 동쪽', '스포트라이트', '대물', '타짜', '너를 사랑한 시간', '광개토대왕', '불굴의 차여사' 등이 방영 도중 작가가 바뀌었다. 다만 이들의 경우 제작진, 혹은 배우들과 수습할 수 없을 정도로 갈등이 있었거나, 시청자들의 혹평이 쏟아진 경우였다.  

그러나 '경이로운 소문'은 OCN 역사상 처음으로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연일 승승장구를 이어가던 도중 갑작스럽게 작가 교체라는 초강수를 뒀다. 

지난 16일 방송된 13회는 연출을 맡은 유선동 PD가 직접 극본을 썼다. 유선동 PD는 '경이로운 소문' 전 영화 '아라한 장풍대작전', '미스터 주부퀴즈왕', '내 심장을 쏴라', '0.0MHz' 각본을 쓰고, '무수단', '고사 두 번째 이야기: 교생실습' 등을 각색한 시나리오 작가이기도 하다. 

'경이로운 소문'은 결방 후 방영된 9회부터 스토리 전개가 달라진 것 아니냐는 의문이 조심스럽게 나왔다. 16일 방송된 13회에서는 결계 등의 소재가 등장하면서 단단한 얼개를 자랑했던 이전과 달리 "무리수가 아니냐"는 일부 시청자들의 볼멘소리도 터져나왔다. 초반보다 다소 엉성해진 이야기 구조 때문에 "작가가 바뀐 것 아니냐"는 농담도 있었는데, 이는 내홍으로 인한 사실로 입증됐다. 

남은 대본은 새로운 작가인 김새봄 작가가 투입돼 결말까지 마무리했다. 이미 '경이로운 소문'은 지난 11일께 모든 촬영을 마무리한 상태라 작가 교체가 드라마 전개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도 관심사다. 

▲ '경이로운 소문' 유선동 PD와 배우들. 제공| OCN

여지나 작가의 경우 '결혼 못하는 남자' 이후 무려 11년 만에 새 작품으로 돌아왔다. '경이로운 소문'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을 것으로 보이나, 넘을 수 없었던 '이견'으로 11년 만의 복귀작도 포기했다. 끝내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했던 후반 스토리 전개를 둔 갈등에서 제작진이 원했던 답은 이후 스토리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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