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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트레블의 꿈을 '킬'한 남자, 홀슈타인 킬 이재성

노윤주 기자, 김동현 기자
기사승인 2021.01.14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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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노윤주 기자, 김동현 영상 기자] 독일 분데스리가에는 '어차피 우승은 뮌헨'이라는 이미지가 진하게 드리워져 있다. 

아무리 전력이 나쁘다고 하더라도 대회 우승컵 한 개 이상은 반드시 들어올린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뮌헨은 독일에서 축구 잘하는 선수들이 선망하는 클럽이다. 독일 대표팀이 뮌헨 반, 나머지 팀 반으로 구성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오죽하면 지난 2001-2002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상파울리가 뮌헨을 이긴 뒤 이를 기념하기 위해 구단 벽에 승리 기념 사진을 걸어 놓았다고 할까. 그래서 분데스리가는 뮌헨이 독주한다는 이미지가 있다. 

매번 우승팀이 바뀌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나 양대 라이벌이 있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비교해 재미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따른다. 그런데 이런 뮌헨을, 단판 승부인 독일축구협회, DFB포칼에서 꺾은 팀이 있다. 

바로 이재성이 에이스로 활약 중인 분데스리가2, 2부리그의 홀슈타인 킬이다. 

포칼은 얼마 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가 8부리그 팀 마린을 상대해 화제가 됐던 FA컵처럼 최상위 리그 팀부터 아마추어 팀까지 모두 섞여 뛰는 최고 권위의 대회이다. 스페인의 코파 델 레이, 이탈리아의 코파 이탈리아 등도 같은 성격의 대회이다. 

킬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르로이 사네, 조슈아 키미히, 토마스 뮐러, 마누엘 노이어 등이 나선 뮌헨과 포칼 32강에서 연장전 120분 혈투를 벌여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6-5로 이기며 16강에 올랐다. 1-2로 지고 있던 후반 종료 직전 하우케 발이 노이어의 선방을 뚫고 머리로 골망을 흔들었다. 

킬은 환호를, 뮌헨은 허무한 표정을 보였다. 

이런 분위기는 연장을 지나 승부차기에서 그대로 이어져 킬은 이재성이 4번 키커로 나서 성공하는 등 순항했지만, 뮌헨은 6번 키커 마크 로카의 킥이 골키퍼의 손에 걸려 울었다. 이는 2003~2004 시즌 당시 2부리그 소속인 알레마니아 아헨과 8강에서 1-2 패배 이후 17년 만에 탈락이다. 더 흥미로운 것은 2000-01 시즌 4부리그 소속인 마그데부르크에 승부차기에서 2-4 패배로 탈락한 뒤 20년 만에 16강 진출 좌절이라는 점이다. 

승부차기는 공식 기록상 무승부라고는 하지만, 무려 포칼 20회 우승 경력의 뮌헨이 탈락했다는 점에서 더 가슴이 시릴 것 같다. 뮌헨은 2012-13 시즌부터 분데스리가 8연속 우승에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와 포칼 우승으로 3관왕, 소위 트레블을 해낸 세계 최강팀 중 한 팀이다. 

반대로 킬은 올 시즌 2부리그 3위로 분데스리가 승격을 노리는데 더 동기부여가 되는 경기가 됐다. 특히 시즌 시작 전 많은 팀과 이적 협상을 벌였지만, 킬을 떠나지 못했던 이재성에게도 소득이 넘친 경기였다. 올 시즌이 끝나면 킬과 계약 종료인 이재성에게는 독일 전역에 자신의 경기력을 제대로 보인 한 판이었다. 

전반 37분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에 하늘을 보며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9분에는 손흥민처럼 빠른 역습을 시도하는 의지도 뽐냈다. 16강에서 대표팀 후배 백승호가 뛰는 같은 2부리그 팀 다름슈타트를 만나는데 8강 진출 욕심이 생기겠다. 

이재성은 손흥민과 함께 바이에른 뮌헨과 독일대표팀을 모두 이겨보거나 탈락이라는 성적을 안긴 한국 선수가 됐다. 

그렇다면 여기서 드는 궁금증. 포칼이 날아가며 트레블이 좌절된 뮌헨은 얼마나 우승을 많이 했을까. 분데스리가 30회, 포칼 20회, 챔피언스리그 6회, 유로파리그 1회, FIFA 클럽월드컵 1회 등 화려하다. 그 어렵다는 유럽 트레블도 2012-13 시즌과 2019-20 시즌 두 번이나 했다. 

유럽 축구 사상 두 번 트레블은 뮌헨과 더불어 2008-2009, 2014-2015 시즌 스페인의 FC바르셀로나가 유이하다. 

트레블은 자국리그와 FA컵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말한다. 나머지 대회들을 우승해도 이 세 대회에서 웃어야 진짜 트레블로 인정 받는다. 

모든 대회를 잘 치러야 가능한 트레블은 입때껏 총 9번만 있는 귀한 기록이다. 스코틀랜드의 셀틱이 1966-67 시즌 처음 해냈다. 셀틱은 리그컵과 글래스코컵까지 들어 올려 무려 5관왕이었다. 

이어 1970-80년대 유럽 축구를 이끈 네덜란드의 아약스와 PSV에인트호번이 한 번씩 보여줬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바르셀로나, 인터 밀란, 뮌헨이 그 주인공이다. 뮌헨의 트레블 꿈을 꺾은 킬, 올 시즌 그토록 원하는 분데스리가 승격을 이뤄낼까. 

또, 이재성도 손흥민처럼 분데스리가를 누비며 더 큰 꿈을 꿀 수 있을까. 

포칼이 안긴 흥미로운 미래다. 

스포티비뉴스=노윤주 기자, 김동현 영상 기자

제보> laurayoonju1@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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