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왼쪽)과 스완지 시절 기성용(오른쪽)
▲ 토트넘 풀백 벤 데이비스가 'SPOTV'와 독점 인터뷰를 진행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기성용은 경기를 조율하며 상대를 무너트리는 톱 클래스 선수였다. 손흥민 역시 재능있고 기술적으로 뛰어나다. 두 선수 모두 패스, 움직임, 기술적인 면이 아주 인상적이다." (벤 데이비스)

벤 데이비스(27, 토트넘 홋스퍼)는 한국 프리미어리거와 인연이 깊다. 스완지 시티 시절에 기성용(31, FC서울)과 한솥밥을 먹었고, 토트넘에서는 손흥민(29)과 호흡하고 있다. 데이비스가 직접 경험한 두 선수는 '톱 클래스'였다.

데이비스는 스완지 유스 팀에서 프로 무대를 준비했다. '스완지 성골 유스'로 18세 이하(U-18) 팀을 거쳐 21세 이하(U-21)에서 2012년 프로 무대를 밟았다.

데이비스가 스완지 1군 팀에 합류했을 때, 기성용도 함께였다. 기성용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셀틱에서 활약한 뒤 이적료 700만 유로(약 93억 원)에 스완지 유니폼을 입었다.

데이비스는 스완지에서 2012-13시즌 잉글랜드 리그컵(당시 캐피탈 원 컵)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짜릿한 우승을 경험했는데, 당시에 웨일즈 구단 최초 리그컵 우승에 성공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데이비스 기억 속 기성용은 어떤 선수였을까. 데이비스는 프리미어리그 중계권사 'SPOTV'와 단독 인터뷰에서 "기성용이 처음 스완지에 왔을 때를 기억한다. 우리는 모두 경기력에 감탄했다"라며 미소 지었다.

당시 스완지에 반드시 필요한 선수였다. 데이비스는 "볼 키핑이 정말 뛰어난 선수였다. 스완지는 경기를 조율하면서 상대를 무너트릴 선수가 필요했다. 기성용은 그런 능력을 보유한 톱 클래스 미드필더"라고 말했다.

기성용은 스완지에서 잠깐 선덜랜드 임대를 다녀왔지만, 2018년까지 6시즌 동안 162경기를 뛰었다. 러시아 월드컵 뒤에 자유계약대상자(FA)로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합류했고 23경기에 출전했다. 이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였던 마요르카를 거쳐 FC서울 입단으로 K리그에 돌아왔다.

데이비스는 2014년 스완지를 떠나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1년 뒤에 레버쿠젠에서 영입한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었다. 손흥민은 토트넘 데뷔 시즌에 주전이 아니었지만, 2016년부터 만개했고 해리 케인과 월드클래스 반열에 올랐다.

데이비스는 자연스레 손흥민을 이야기했다. "(기성용과 손흥민은) 굉장히 다른 스타일"이라면서 "손흥민도 기성용처럼 재능이 뛰어나다. 두 선수 모두 패스, 움직임, 기술적인 면에서 인상적이다. 두 명의 한국 선수와 함께한 것은 좋은 경험이다. 손흥민과 뛰는 건 즐겁다. 정말 좋은 공격수다. 수비적인 주문이 들어와도 팀에 헌신한다. 경기장 안팎에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왼쪽 측면을 맡고 있다. 자펫 탕강가, 세르히오 레길론과 주전 경쟁을 하고 있다. 힘겨운 경쟁이지만 프로에게 숙명이었다. 데이비스는 "톱 레벨에서는 항상 경쟁해야 한다. 누가 더 나은지는 중요하지 않다. 감독이 어떤 경기에 어떤 걸 원하는지 선택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뷰 끝에는 "토트넘에서 정말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좋은 동료들이 많고, 승리하고 싶다. 한국에 있는 토트넘 팬들도 새해 복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 언제나 응원에 감사하다. 계속해서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며 한국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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