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유 현 감독 솔샤르(왼쪽)과 전 감독 무리뉴(오른쪽)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8시즌 만에 프리미어리그 선두에 올랐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떠나고 그토록 외쳤던 명가 재건 신호탄을 드디어 쐈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아래서 11경기 무패를 달리면서 리버풀을 넘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퍼거슨 감독이 떠난 뒤에 암흑기였다. 2013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난 뒤에 데이비드 모예스, 루이스 판 할, 조제 무리뉴 감독을 선임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매년 여름 큰 돈을 투자했지만, 프리미어리그 선두 경쟁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목을 맸다.

퍼거슨 감독 시절과 많은 것이 달라졌다. 프리미어리그에 자본이 범람하면서 상위권과 중위권 간격이 좁아졌다. 퍼거슨 왕조가 끝나면서 다른 팀들이 발전했다. 리버풀이 위르겐 클롭 감독을 선임한 뒤에 확실한 팀 컬러를 확립했고, 맨체스터 시티는 막대한 자본에 펩 과르디올라 감독으로 프리미어리그 패권을 쥐었다.

일관성 없는 이적 시장, 감독 교체로 획일화되지 않은 팀 컬러도 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매번 많은 이적료를 투입하고도 성과를 보이지 못한 이유였다. 챔피언스리그보다 우승 경쟁을 했던 팀은 유로파리그에 떨어져 다른 팀 질주를 바라봤다.

물론 매번 굵직한 이슈를 만들며 명가 재건을 외쳤다. 2015년 무리뉴 감독 선임이 대표적이었다. 프리미어리그, 프리메라리가, 세리에A에서 숱한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감독을 데려와 정상으로 올라가려고 했다.

하지만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를 넘을 수 없었다. 프리미어리그 전문가들은 "구식 전술"이라며 무리뉴 감독에게 쓴 소리를 했다. 실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접목한 실리 축구는 구현되지 않았고 포그바 등 몸값 높은 선수들과 불화설만 일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호기롭게 데려온 무리뉴 감독을 결국 경질했다. 무리뉴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경질된 뒤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최고 업적은 맨유에서 2위를 한 것"이라고 말하며 당시 분위기를 우회적으로 말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부진하면, 무리뉴 감독은 "최고 업적은 2위" 발언이 회자됐다. 솔샤르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임시 감독으로 부임해 무패와 챔피언스리그 드라마를 만들었지만, 매 시즌 우승을 노리던 팀은 아니었다. 부진을 거듭하면 경질설이 일었고, 무리뉴 감독 발언이 재평가됐다.

그런데 지난해 겨울에 영입한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시작으로 단단한 팀이 만들어졌다. 올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후반기에 반등했다. 리버풀이 주춤한 틈을 놓치지 않았고 8시즌 만에 선두에 오르며 퍼거슨 감독 시절을 꿈꿨다.

물론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여전히 프리미어리그 일정은 많이 남았다. 솔샤르 감독이 "리버풀은 강하다. 우리는 여전히 배고프다"라고 말한 이유다. 하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선두 경쟁을 이어갈수록, 무리뉴 감독의 발언은 다시 수면 위에 오를 것이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제보 pds@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