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지난해 10월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은 월드클래스인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맞다는 팬들의 의견이 대부분이었지만 반대 의견도 소수 있었다. 월드클래스를 구분하는 객관적인 기준이 없기 때문에 나오는 결과다.

영국 풋볼런던은 10일(한국시간) "이번 시즌 골대 앞 능력에서 손흥민을 앞서는 선수는 단 한 명"이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게재했다. 해당 선수는 득점 기계이자 2020 FIFA 발롱도르에 빛나는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32, 바이에른 뮌헨)다.

"월드클래스인가"라고 묻는 명제와 달리 풋볼런던의 주장은 반박할 수 없다. 객관적인 기준에 근거했기 때문이다.

풋볼런던이 제시한 자료는 프리랜서 축구기자 니나드 바바디카르가 최근 발표한 5대리그(프리미어리그, 프리메라리가 세리에A 분데스리가 리그앙) 공격수들의 슈팅 능력을 평가하는 그래프다. 바바디카르는 npxG(페널티골을 제외한 기대득점)를 활용해 이번 시즌 최고의 피니셔를 가려 냈다.

2012년 축구 통계업체 Opta의 샘 그린이 처음 소개한 xG는 'expected goals'의 준말로 슈팅 시 다양한 환경 요소를 고려해 해당 기회를 기록으로 산출한다. 즉 슈팅했을 때 득점할 확률을 뜻한다. np는 'Non-Pnalty'의 준말로 npxG는 전체 xG값에서 페널티킥 기대 득점을 제외한 값이다. 2017-18 시즌 영국 BBC가 프리미어리그 '맨 오브 더 매치' 프로그램에서 활용하면서 축구 팬들에게 대중화됐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90분당 평균 유효슈팅 1.8개를 기록했고 이에 따른 기대 득점은 6.7골이다. 그런데 손흥민은 그보다 두 배에 가까운 12골을 넣었다. 이 차이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등을 비롯해 지난해 유러피언 골든슈 수상자 치로 임모빌레, 떠오르는 스트라이커 엘링 홀란드 등 세계적인 공격수들을 앞선다.

▲ ⓒ바바디카르 SNS

손흥민에 앞선 유일한 선수는 레반도프스키다. 레반도프스키는 기대 득점이 7.7골이지만 실제 기록은 20골이다. 불과 14경기 많에 쌓은 기록이다.

풋볼 런던은 "손흥민의 인상적인 기록은 그가 이번 시즌 넣은 골의 수준에서 만들어졌다"며 "어려운 각도와 먼 거리 골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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